사회
올 겨울부터 '눈 무게' 예보…3배 무거운 '습설' 피해 막는다
입력 2023-11-20 19:02  | 수정 2023-11-20 19:41
【 앵커멘트 】
옷깃 사이로 파고드는 바람이 부쩍 차가워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요.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올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폭설도 폭설이지만, 물기를 많이 머금어 일반 눈보다 무거운 습설이 특히 위험합니다.
올겨울부터, 내리는 눈이 무거운 습설인지 가벼운 눈인지 사전에 알고 대비할 수 있는 '눈 무게' 예보가 처음으로 도입됩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리조트 체육관 지붕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외벽은 처참히 구겨졌고 건물을 버티던 철골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이 사고로 10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물론 공장도 줄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모두 '습설'이 원인이었습니다.

물기가 적은 눈은 1제곱미터당 50kg 정도이지만 습설은 150kg로, 3배 무겁습니다.

폭 5미터, 길이 20미터 비닐하우스에 습설 10cm만 쌓여도 무게는 3톤, 소형트럭 3대가 올라가 있는 셈입니다.

기상청이 올겨울부터 예상 적설량과 함께 '눈 무게' 예보를 도입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많은 눈과 무거운 눈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 예방 및 경감을 위해서 눈의 무게를 추정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구름 내부의 특정 온도에서 적당한 수분을 머금어 무거워지는 '습설'의 발생 원리가 적용됐습니다.

지난 겨울 폭설 피해가 컸고 12월에 눈이 집중되는 전북 일부부터 우선 도입되고, 눈 무게는 3단계로 구분돼 예보됩니다.

올겨울은 엘니뇨에, 북극한파 영향까지 겹치게 되면 습설을 비롯한 강한 눈구름이 발생할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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