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페이스X '스타십' 두 번째 발사도 실패…8분 뒤 교신 끊겨
입력 2023-11-19 00:45  | 수정 2024-02-17 01:05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현지시간으로 18일 대형 우주선 '스타십의 두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7시 3분(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쏘아 올렸습니다.

수직으로 솟아오른 스타십은 발사 3분 뒤 전체 2단 로켓의 아랫부분인 '슈퍼 헤비' 로켓이 분리되고 90km 상공으로 치솟으며 우주 궤도에 진입하려 했습니다.

슈퍼 헤비 로켓은 분리 직후 멕시코만 상공에서 폭발했습니다.


우주선 부스터는 분리 이후 우주 궤도 진입을 시도하다 발사 8분 만에 통신이 두절됐다고 AP통신 등에서 보도했습니다.

스페이스X의 수석 통합 엔지니어인 존 인스프러커는 회사 방송에서 "두 번째 단계의 데이터를 잃어버렸다"며 부스터와 교신이 두절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페이스X는 신호를 되찾을 수 없었다며 스타십의 자폭 기능을 작동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자폭 기능은 스타십이 경로를 벗어나 목적지가 아닌 곳으로 가는 것을 방지하려고 설치됐습니다.

이번 시험 발사는 지난 4월 20일 첫 발사 실패 이후 두 번째 발사 시도였습니다.

지난 4월 첫 시도에서는 스타십이 이륙 후 하단의 슈퍼헤비 로켓과 분리되지 못하고 약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습니다.

지상 발사대 역시 크게 파손돼 콘크리트 파편이 멀리까지 튀어 나갔고, 인근 주립공원 부지에 약 4에이커(1만 6천 187㎡)에 달하는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FAA는 이 사고 조사를 진행한 뒤 63가지의 시정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난 9월 명령했습니다.

당시 FAA는 스페이스X가 시정 조치를 모두 이행했다는 증거를 제시해 확인받은 뒤 다시 발사 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스페이스X는 이런 시정 조치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습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온 우주선입니다.

스타십은 길이 50m, 직경 9m로 우주선 내부에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이 우주선을 싣고 발사되는 역대 최대 로켓 슈퍼헤비(길이 69m)와 합체하면 발사체의 총길이는 120m에 달합니다.

[이상협 기자 lee.sanghyub@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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