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국의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저출생 고령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요즘 MZ 세대들은 결혼을 꺼린다고 하는데요.
통일부 출입하는 김태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북한의 저출생 조금 생소합니다.
며칠 전 북한 관영매체에는 세쌍둥이 출산 소식도 나왔더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제 뒤에 사진을 보시면, 의료진이 꽃다발을 들고 있고 담요에 쌓인 아기 세 명이 퇴원하는 모습입니다.
1994년 이후 540번째로 출생한 세쌍둥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노동신문에서 이렇게 보도한 건 그만큼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도 4인 가족이 옛말이고 우리와 비슷하게 한 명 정도 자녀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질문 2 】
북한의 출산율 우리보단 높은 거 아닙니까?
【 기자 】
맞습니다.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 입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입니다.
한국이 0.7명대인 것에 비하면 두 배 더 많은 수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현 인구가 유지되려면 2.1명 정도가 필요한데 이보다 낮아 인구가 갈수록 줄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2002년 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2028년 고령사회, 2039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3 】
이렇게 출생률이 낮은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일단 생계곤란과 낮은 여성 인권 탓이 큰데요.
먹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거죠.
특히 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출생률이 급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것에 비해 육아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지원이 없는 것도 한몫합니다.
북한에서 남성들은 당의 공식 활동을 하고, 한국보다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더 낮습니다.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며 육아를 담당해야 해, 여성의 입장에선 아이 낳는 걸 꺼리게 되는 거죠.
【 질문 4 】
북한 MZ들은 또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요?
【 기자 】
북한에서 평균 결혼 연령은 한국 사회처럼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군대가 10년이라 남성의 경우 복역 후 결혼을 하려고 하면 30살이 넘고, 여성의 경우도 20대 후반 정도입니다.
한국처럼 주택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북한에서 이혼은 재판 이혼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어려워 결혼보다는 최근 동거가 늘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 질문 5 】
북한에서도 그럼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거 같은데요.
【 기자 】
어제가 바로 북한이 제정한 어머니 날이였는데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이처럼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고, 특히 다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 모성영웅의 칭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 땅에는 가정의 행복보다도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서 자신의 한 몸을 깡그리 바치는 애국자 어머니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 질문 6 】
또, 어떤 정책들이 있을까요?
【 기자 】
북한은 올해 1월 살림집법 우리로 치면 주택법을 개정했습니다.
우리도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다자녀 특별청약이 있듯이 북한도 다자녀 출생 가정 위주로 집을 받을 수 있도록 한거죠.
지난해 2월엔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육아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들이 북한의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엔 회의적입니다.
- "▶ 인터뷰(☎) : 정은미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경제가 여전히 침체 되어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생계 책임 비중이 굉장히 높고 가부장적인 국가나 사회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 앵커 】
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새봄
한국의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저출생 고령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요즘 MZ 세대들은 결혼을 꺼린다고 하는데요.
통일부 출입하는 김태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북한의 저출생 조금 생소합니다.
며칠 전 북한 관영매체에는 세쌍둥이 출산 소식도 나왔더라고요?
【 기자 】
맞습니다.
제 뒤에 사진을 보시면, 의료진이 꽃다발을 들고 있고 담요에 쌓인 아기 세 명이 퇴원하는 모습입니다.
1994년 이후 540번째로 출생한 세쌍둥이라고 하는데요.
북한 노동신문에서 이렇게 보도한 건 그만큼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도 4인 가족이 옛말이고 우리와 비슷하게 한 명 정도 자녀를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질문 2 】
북한의 출산율 우리보단 높은 거 아닙니까?
【 기자 】
맞습니다.
올해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79명 입니다.
합계 출산율은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입니다.
한국이 0.7명대인 것에 비하면 두 배 더 많은 수치라고 볼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현 인구가 유지되려면 2.1명 정도가 필요한데 이보다 낮아 인구가 갈수록 줄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2002년 고령화사회에 이미 진입했고 2028년 고령사회, 2039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3 】
이렇게 출생률이 낮은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일단 생계곤란과 낮은 여성 인권 탓이 큰데요.
먹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아이를 낳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거죠.
특히 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출생률이 급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것에 비해 육아를 뒷받침하는 사회적 지원이 없는 것도 한몫합니다.
북한에서 남성들은 당의 공식 활동을 하고, 한국보다 남성의 육아 참여율이 더 낮습니다.
여성이 생계를 책임지며 육아를 담당해야 해, 여성의 입장에선 아이 낳는 걸 꺼리게 되는 거죠.
【 질문 4 】
북한 MZ들은 또 결혼을 기피하는 분위기라고요?
【 기자 】
북한에서 평균 결혼 연령은 한국 사회처럼 점점 늦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군대가 10년이라 남성의 경우 복역 후 결혼을 하려고 하면 30살이 넘고, 여성의 경우도 20대 후반 정도입니다.
한국처럼 주택 문제로 결혼을 망설이기도 하는데요.
게다가 북한에서 이혼은 재판 이혼만 가능하고 그마저도 어려워 결혼보다는 최근 동거가 늘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 질문 5 】
북한에서도 그럼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거 같은데요.
【 기자 】
어제가 바로 북한이 제정한 어머니 날이였는데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이처럼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하고, 특히 다자녀를 출산한 여성에게 모성영웅의 칭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 땅에는 가정의 행복보다도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서 자신의 한 몸을 깡그리 바치는 애국자 어머니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 질문 6 】
또, 어떤 정책들이 있을까요?
【 기자 】
북한은 올해 1월 살림집법 우리로 치면 주택법을 개정했습니다.
우리도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다자녀 특별청약이 있듯이 북한도 다자녀 출생 가정 위주로 집을 받을 수 있도록 한거죠.
지난해 2월엔 어린이들에게 유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을 무상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육아법'을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정책들이 북한의 출생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엔 회의적입니다.
- "▶ 인터뷰(☎) : 정은미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경제가 여전히 침체 되어 있고 여성들의 사회적·경제적 생계 책임 비중이 굉장히 높고 가부장적인 국가나 사회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한…"
【 앵커 】
네 지금까지 정치부 김태희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