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육상연맹, 선수 자격 12개월 정지 처분
'스코틀랜드 철인'이라 불리며 각종 마라톤 대회를 휩쓴 영국 선수가 약 80km의 '울트라 마라톤'에 출전해 3위에 올랐지만,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를 탄 사실이 알려져 실격됐습니다. 주최 측은 해당 선수에게 12개월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영국육상연맹이 조아시아 자크르제우스키(47)의 선수 자격을 12개월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자크르제우스키는 올해 4월 7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리버풀까지 50마일을 달리는 울트라 마라톤에 출전해 여자부 3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주최 측이 선수 추적 시스템을 살펴본 결과 자크르제우스키가 1마일(약 1.6km)을 1분 40초만에 달린 비정상적인 기록을 보고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6분 25초만에 100m를 주파한 셈인데, 남자 100m 세계기록보다 3초 빠른 기록입니다.
추가 조사 결과, 자크르제우스키는 약 4km를 자동차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크르제우스키는 당시 몸에 이상이 있어 차를 탔으며, 경기 운영요원에게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비경쟁부문에 출전했으니 징계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영국육상연맹 측에서는 "자크르제우스키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트로피를 받았으나 일주일 후에도 트로피 반납 의사를 표하지 않았다"고 징계를 확정했습니다.
울트라 마라토너가 겪는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는 현상)를 앓았다고 해도, 일주일이면 회복되는데 자크르제우스키는 회복하고도 반납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한편 스코틀랜드 출신의 자크르제우스키는 세계 최고의 여성 마라톤 선수 중 하나입니다. 그는 올해 2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48시간동안 255마일(약 411.5km)을 달려 비공인 세계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