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묵묵부답"…신생아 두 아들 살해한 친모, '자수한 이유'는?
입력 2023-11-16 10:35  | 수정 2023-11-16 10:40
신생아 2명을 살해한 친모/사진=연합뉴스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 돼 있지 않았다
"미신고 아동 전수 조사에 압박감 느껴 자수"


3년 간격으로 낳은 두 아들을 잇따라 살해하고 유기한 30대 친모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16일(오늘)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30대 A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쯤 A씨는 송치 전 인천 미추홀경찰서 앞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시신을 유기했냐", "왜 뒤늦게 자수했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습니다.

이어 "숨진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십니까"라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습니다.


침묵을 지킨 A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채 경찰 승합차에 탑승했습니다.

A씨는 2012년 9월 초 첫째 아들을, 2015년 10월 중순 둘째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습니다.

2012년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갓 태어난 첫째 아들 B군을 이불로 감싸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했으며 2015년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신생아인 둘째 아들 C군을 살해하고 문학산에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최근 인천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아 중 미신고 아동을 전수 조사하자 압박감을 느낀 A씨는 지난 9일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첫째 아들은 병원 퇴원 후 집에 데리고 온 뒤 계속 울어 살해한 뒤 야산 낙엽 아래에 묻었다"며 "둘째는 출산 후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더니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한 친부의 존재에 대해 "두 아들의 친부는 다르고, 잠깐 만난 남자들이어서 정확히 누군지 모르겠다"고 진술했습니다.

조사 결과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는 돼 있지 않았으며 임시 신생아 번호 역시 B군만 있었습니다.

C군에게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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