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유명인 사칭해 투자 권유…경찰, 수사 착수
유명 정·재계 인사를 사칭해 투자를 권유하는 불법 광고가 기승을 부리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오늘(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이용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불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려 놓았습니다.
앞서 페이스북 등 SNS에는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해 "80%의 성공률을 보장한다"라며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허위 광고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이 게시물에는 김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이 함께 찍은 사진도 실렸습니다.
김 전 위원장을 사칭한 불상의 피의자는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전문 지식을 토대로 주식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해왔다"며 "이미 83세가 돼 건강과 정신 상태가 서서히 약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주식 투자를 통해 연봉보다 수십 배, 심지어 수백 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투자는 리스크가 따르며, 개인의 상황과 리스크 허용 능력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마치 합법적인 투자 권유인 것처럼 꾸몄습니다.
SNS에서는 주 전 대표의 이름과 사진을 도용한 불법 광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해 "조만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연말까지 투자 유도 광고성 게시물을 중점 모니터링하기로 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