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Health Recipe] 올바른 눈 건강
입력 2023-11-13 15:56 
(사진 언스플래시)
안압 상승 부추기는 잘못된 습관

혈압은 신경 써서 관리하지만 혈압만큼이나 중요한 안압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녹내장이 발생하고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것으로 기본적인 안압 관리가 가능하다.
종일 쉼 없이 일하는 눈은 피로하다. 더욱이 각종 모니터에 스마트폰 같은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면서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안질환을 호소하는 이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눈이 금세 피곤해지고 쉽고 충혈된다면, 안구가 뻑뻑하고 시야가 침침하다면 안압이 높은 게 아닐지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안압이 높으면 눈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쿡쿡 쑤시는 통증을 경험하며, 두통과 어깨 통증을 동반한다. 급성일 경우에는 오한과 구토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대부분 만성적인 안압 상승이다. 안압이 서서히 오르는데, 자각이 힘들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중요한 시기를 그냥 넘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압이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임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지가 않다. 녹내장은 시신경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병으로 심한 경우 시력을 잃을 수도 있지만, 워낙 진행 속도가 느리고 자각 증상이 없어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세계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안압 관리를 통해 녹내장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압은 눈에 존재하는 일정한 압력으로, 눈 모양을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 유리체 등 눈을 구성하는 각 요소들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돕는다. 일반적으로 안압이 10~20㎜Hg일 때, 양쪽 눈의 안압 차이가 3㎜Hg 이하일 때 정상 수준으로 보며, 이보다 낮거나 높으면 주의가 필요하다. 안압이 현저히 낮으면 안구가 작아지고 시야가 찌그러질 수 있고, 안압이 높으면 시신경을 압박해 안구 질환과 녹내장을 일으킬 수 있다.
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여러 안과 수술 후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하고,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같은 심혈관 대사 질환 역시 안압을 높인다. 안구 건조증을 오래 방치해도 마찬가지다. 이런 원인을 제외하면 보다 일반적으로는 잘못된 생활 습관들이 안압 상승을 부추긴다. 음주와 흡연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시신경의 혈류 장애를 유발해 안압을 높일 수 있다. 오랜 시간 굽은 자세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행동도 안압을 높이는 원인. 넥타이나 허리띠를 세게 조이는 것도 좋지 않다. 조금 뜻밖이지만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자거나, 팔이나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자는 자세 모두가 안압을 높인다. 운동 중에서는 복압이 올라가는 윗몸 일으키기와 물구나무서기 등도 안압을 올리고, 갑작스럽게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도 안압이 높아질 수 있다. 이처럼 일상에서 알지 못하는 사이 안압은 일시적으로 혹은 서서히 올라간다.
안압을 정상적으로 관리해 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 안압을 올리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수면 시에는 등을 바닥에 대고 반듯이 누워서 자며, 목이 졸리거나 몸을 압박하는 옷은 피한다. 또 어두운 곳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책을 읽으면 동공이 커지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길을 막아 안압이 오를 수 있으므로, 텔레비전 시청이나 독서는 밝은 곳에서 한다.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상승하고 그로 인해 안압도 높아진다. 같은 맥락에서 혈압을 높이는 맵고 짠 음식은 피하는 편이 좋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야채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안압 상승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언스플래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4호(23.11.14)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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