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자"고 제안한 뒤 거절에도 "괜찮다"며 접촉 이어가
공원에서 마주친 10대 여학생을 추행한 부산시 공무원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오늘(13일)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태업)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부산시 공무원 20대 A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습니다.
A씨는 지난해 6월 23일 오후 9시쯤 부산도시철도 부산시청역 인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15살 B양에게 '스타일이 너무 좋다'며 접근한 뒤 팔짱을 끼거나 팔을 감싸 안는 등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A씨는 B양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하고 함께 편의점에서 술을 구입한 뒤 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후 B양이 집에 가야 한다며 거부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괜찮다'며 팔짱을 끼는 등 신체를 접촉했습니다.
이에 A씨는 신체 접촉의 강제성을 부인하면서 상대방의 동의에 따라 이뤄진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재판부는 "CCTV를 보면 A씨가 기습적인 추행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A씨가 신체를 접촉한 뒤 B양이 경직된 모습을 보인 장면도 확인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피해자는 수사기관에도 신체 접촉이 굉장히 불쾌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상당한 성적 불쾌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가 거짓말을 한다고 볼 수 없고, 피고인을 음해할 이유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판시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