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700만 원 주면 출생증명서 위조"…중국 산부인과, '충격' 위조 사건 파문
입력 2023-11-13 09:25  | 수정 2023-11-13 09: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생증명서 위조, 인신매매·불법 입양에 악용될 수 있어
"당국, 전담반 구성했고 현재 구속 및 조사 중"


최근 중국 후베이성의 한 병원장이 인신매매나 '불법 입양'에 악용될 수 있는 출생증명서 위조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12일) 펑파이 등 매체는 최근 후베이성 샹양시 병원의 출생증명 위조 의혹을 제기해 병원장 체포를 이끌어낸 인신매매 근절 활동가 '상관정의'(上官正義)가 그제 자신의 SNS를 통해 남부 광둥성 포산시 푸아이산부인과 책임자가 경찰에 검거됐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상관정의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한 병원 역시 출생증명 매매 문제가 있다며 지방정부 당국에 제보됐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상관정의가 이달 초 후베이성 샹양시의 젠차오병원이 브로커와 연계해 출생증명서를 '판매'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SNS에서 브로커와 접촉해 9만 6000위안(약 1700만 원)을 주면 신생아의 예방접종과 호적등기, 사회보험 신청 등에 쓰이는 필수 서류인 출생증명서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는 수개월간 추적했고 결국 젠차오병원에서 '존재하지 않는 아이'의 출생증명 관련 문서를 모두 발급받았습니다.

또한 브로커에게서 '부모가 버린 아이'를 한 명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중국중앙TV는 샹양시 당국이 전담반을 구성했고 병원장 예 모 씨를 비롯해 관계자 6명을 구속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경찰이 다른 피해자 4명도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젠차오병원의 출생증명서 발급 자격과 모자보건 서비스 자격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생명을 구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병원이 불법 입양 아동의 '화이트 워싱'을 위한 고리로 전락했다면 등골을 오싹하게 하기에 충분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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