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신성한 것은 없다"…아티스트 그룹 ‘미스치프’ 첫 한국 전
입력 2023-11-10 23:45 
아톰 부츠로 유명한 '미스치프'
예수 신발, 사탄 운동화 등 총 100점 전시


대중문화와 사회적 관습을 비틀며 재치 있는 작업을 선보이는 아티스트 그룹 MSCHF(미스치프)의 첫 한국 전시가 내년 3월 31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립니다.

미스치프는 시비를 거는 도발적인 작품들로 반전 재미를 선사하는데 예수님과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며 나이키 에어맥스 97 에어솔 부분에 성수를 넣고 판매한 예수 신발(Jesus Shoes)이나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협업해 만든 나이키 운동화 에어솔에 진짜 사람 피 한 방울을 넣어 만든 '사탄 신발(Satan Shoes)' 666켤레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시 'MSCHF: NOTHING IS SACRED'는 인터랙티브 게임, 오브제, 회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 100여 점으로 '장난짓'이라는 그들의 이름처럼 유쾌하지만, 도발적이면서도, 익숙한 일상 속 상식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사회 문제를 꼬집어냅니다.

미스치프가 선보인 작품들의 숨겨진 의미와 성격에 따라 5가지 섹션으로 구성되는데 첫 번째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한정판으로 발표한 작품과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 작품을 통해 소구하고 싶은 메시지 등 핵심 가치를 담은 아카이브용 자료 형태의 매거진 8권을 디지털 버전으로 공개합니다.


두 번째 '멀티플레이어' 섹션은 블랙 유머를 가미한 게임의 형태로 선보이는 작품들인데 일반적으로 게임의 소재로 다루지 않는 사회, 경제, 정치, 투자 등과 같은 이슈에 대해 미스치프가 고안해 낸 참여와 경쟁을 유발하는 게임들을 소개합니다.

세 번째는 현대 사회의 비합리적인 구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발상을 보여주는 작품이, 네 번째는 명품브랜드, 식품, 의약품, 도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한정판으로 선보인 작품들을 통해 상업성과 희소성의 이중적 특성을 살핍니다.

마지막은 "우리에게 논란은 오히려 각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단단하게 만들고 더 많은 관심을 받게 하는 수단일 뿐"이라고 밝힌 미스치프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이 선보입니다.

대림미술관은 "세계를 무대로 실험하는 미스치프의 장난기 가득한 풍자적 시선을 따라 이 세상을 남다른 관점으로 탐색해 보며 문제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MBN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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