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6시 한시적 경고파업 끝남에도…노조 "서울시·공사 입장 변화 없을 시 수능 이후 파업할 것"
서울시 "명분 없는 파업 즉시 철회하라"
서울시 "명분 없는 파업 즉시 철회하라"
서울교통공사노조가 경고파업 이틀째인 오늘(10일) 서울시와 공사 간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 오후 6시에 서울교통공사의 한시적 경고파업이 끝나는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오늘 오전 월드컵경기장역 광장에서 총파업 투쟁 승리 2일차 결의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예고했던 1차 시한부 경고 파업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러나 우리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야간반부터 현장으로 복귀해 현장 투쟁을 진행한다"며 "준법투쟁을 포함한 기존 투쟁지침도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명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사가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 이후 2차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자"며 "2차 전면파업 날짜는 다음 주까지 서울시와 공사의 입장과 태도를 확인하며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조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언제든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앞서 사측과 노조는 인력 감축 문제로 팽팽하게 맞서왔습니다.
지난해 기준 공사의 누적 적자는 17조 6808억원이며, 자본잠식률은 61.9%입니다. 사측은 적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측은 사측이 인원을 감축할 시 노동자에게 책임이 전가된다고 반발하며, 무리한 인력 감축이 안전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서울교통공사와 연합교섭단은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로 10여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마지막 교섭도 결렬됐습니다.
한편 서울시와 공사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사가 연도별로 2021년 301명(완료), 2022∼2023년 383명, 2024년 341명, 2025년 486명, 2026년 701명을 줄여나갈 방침인 것과 관련, 서울시는 이 계획이 노조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연차별로 퇴직 인원이 발생하면 단계적인 업무 재설계를 실시해 정원을 조정해 나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어제(9일) 입장문을 통해 "명분 없는 파업을 즉시 철회하라"며 "파업을 이어 나가 시민 불편을 끼치는 경우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