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원석 검찰총장 "나를 탄핵하라…검사 탄핵은 보복·협박 탄핵"
입력 2023-11-09 19:09  | 수정 2023-11-09 19:59
입장 밝히는 이원석 검찰총장 / 사진=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이 현직 검사 2명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이재명 당 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탄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 총장은 퇴근길에 대검찰청 청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을 마비시키려는 협박 탄핵이고, 이 대표의 사법절차를 막으려는 방탄 탄핵"이라며 "이런 부당한 탄핵은 그만둬야 한다"고 강하게 민주당을 비판했습니다.

또 이 총장은 "그래도 민주당이 검찰을 탄핵하려 한다면 이 대표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책임진 나를 탄핵하라"며 "검찰이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사를 받고 있거나 기소된 민주당 의원들을 유추할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가며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총장은 "뇌물 받은 국회의원, 피해자 할머니들의 보조금을 뺴돌린 국회의원, 가상자산을 국회에서 투기한 국회의원 등에 대한 제명은 법률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런데도 이 대표 수사를 진행하는 검사를 포함해 탄핵이 발의된 점에 대해 정치적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고발사주 의혹' 재판을 받고 있는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와 자녀 위장전입 의혹을 받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지난 9월에는 '간첩 증거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에 대한 보복기소 의혹과 관련, 안동완 전 수원지검 안양지청 차장검사의 탄핵도 주도했습니다.

특히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이 차장검사가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이 총장은 "탄핵되면 직무가 정지되는 만큼 수사에 차질이 있을 것이지만 수사팀이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제대로 수사 결론 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에 앞서 대검찰청도 "민주당의 반복적인 다수의 검사 탄핵은 제1당의 권력을 남용해 검찰에 보복하고 탄핵을 통해 검사들의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외압을 가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앞으로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헌법에 의하여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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