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공항에서 쓰러진 남성, 알고 보니 '일본 시장'…"법무부 직원이 살렸다"
입력 2023-11-09 08:30  | 수정 2023-11-09 08:52
인천공항/사진=연합뉴스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 시장
법무부 정종섭 팀장, 심폐소생술 진행


한 70대 일본인이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법무부 직원들이 심폐소생술로 구한 가운데 쓰러진 남성은 일본 홋카이도 도마코마이시의 이와쿠라 히로후미 시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그제(7일) 오후 5시 26분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 입국심사장에서 삿포로에서 온 70대 일본인 남성 한 명이 대기 도중 쓰러졌습니다.

이 남성과 함께 온 동료들은 갑작스러운 사태에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으며 입국장도 이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당시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의 정종섭 팀장은 현장을 감독하고 있었고 응급 상황을 파악한 뒤 다른 직원들에게 119에 신고하고 근처에 있는 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지시한 뒤, 곧바로 쓰러진 남성에게 달려갔습니다.


응급 처치 과정에서 정 팀장의 침착함이 빛났습니다.

정 팀장은 출입국관리소 8·9급 직원 2명에게 쓰러진 남성의 팔다리를 주무르라고 한 뒤 자신은 심폐소생술을 위해 남성의 셔츠를 찢었습니다.

정 팀장은 당초 제세동기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남성의 가슴에 심장병 환자들이 붙이는 패드가 부착된 것을 발견, 장비를 사용했다가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판단해 맨손으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습니다.

약 10분간 심장 압박을 한 정 팀장은 이후 도착한 119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은 치료를 받고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습니다.

정 팀장을 비롯한 출입국관리소 직원들은 응급사태에 대비해 평소 심폐소생술 훈련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와쿠라 시장은 도마코마이 항구 홍보를 위해 부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습니다.

당시 출입국 직원들은 그가 정치인인 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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