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종교사무국 "교칙 따라 주지직 박탈"
중국의 유명한 사찰 주지이자 지방 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 불륜이 들통나 수억 원대를 갈취당하고 직위까지 박탈당했습니다.
오늘(8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시의 유명 사찰인 스샹사 주지 스자오제는 방송 진행자 차이 씨와 2021년 2월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이들의 불륜을 알게 된 차이 씨의 남편 천모 씨는 그해 4월 아내를 시켜 스자오제를 유인해 재차 관계를 맺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몰래 촬영한 뒤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스자오제로부터 200만 위안(약 3억 6000만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천 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320만 위안(약 5억 7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하고, 120만 위안(약 2억 2000만 원)을 뜯어냈으며 200만 위안은 나중에 받기로 해 미수에 그쳤습니다.
스자오제는 계속되는 협박을 견디지 못해 신고했고 사법 당국은 천 씨 부부를 공갈과 갈취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스자오제는 유명 사찰 주지일 뿐 아닌 쓰촨성 불교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고, 작년 12월 쓰촨성 불교계 정협 위원으로도 선출돼 협박받으면서도 추문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아 쉬쉬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5일 쓰촨성 야안시 밍산구 인민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장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돼 사건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청두시 민족종교사무국은 어제(7일) "교칙에 따라 스자오제의 사찰 주지직을 정지시켰으며 재판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