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위성사진에 찍힌 가자지구 북부 '처참'…"건물 3분의 1 폭격 피해"
입력 2023-11-08 11:02  | 수정 2023-11-08 11:07
파괴된 가자지구 난민촌 위성사진/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전체 건물 중 29.7~33.5% 파괴
민간인 수만 명 "피란길 너무 위험하다…병원·유엔 시설에서 대피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지속되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북부 지역 건물 중 약 3분의 1이 손상 또는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가자지구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에만 가자지구 북부 수천 개의 건물이 피해를 봤습니다.

그제(6일) 이스라엘군은 24시간 동안 표적 450개 정도를 폭격했다고 밝힌 데 이어 어제는 시가전 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10여 일 동안 지상군을 가자시티로 진격시키는 와중에 가자지구 북부에 대한 공습을 이어온 바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어제 오후 TV 연설에서 "가자시티는 포위됐다"며 "우리 군이 그 안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매일 매시간 하마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건물 손상에 대해 분석한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의 제이먼 벤덴훅 부교수와 뉴욕시립대 대학원 센터 박사과정생 코리 셰어는 가자지구 남부를 포함해 가자지구 전체 건물 중 13~18%, 3만 8000~4만 4000개의 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분석에 의하면 이스라엘이 남부에서도 공습을 계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부에 비해 피해가 덜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가자시티가 위치한 가자지구 북부의 경우 전체 건물 중 29.7~33.5%가 파괴됐으나 남부인 칸 유니스의 경우 전체 건물의 6.4~8.0% 정도가 파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지속되자 지난달 7일 가자지구 민간인들에게 계속해서 남부로 이동할 것을 촉구해 왔고 최근에는 주민들이 남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주요 고속도로 통행을 일시 허용하기도 했습니다.

유엔 측에 따르면 지난 4일과 5일 이스라엘군이 4시간 동안 한 고속도로를 통해 대피하도록 했을 때 각각 2000명, 5000명이 피란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민간인 수만 명은 피란길이 너무 위험하다고 여기거나 남부 역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보고 여전히 북부에 남아있으며 주로 병원이나 유엔 시설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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