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키르기스 정권 전복…야당 '과도정부' 구성
입력 2010-04-08 11:50  | 수정 2010-04-08 13:43
【 앵커멘트 】
키르기스스탄에서 일어난 반정부 유혈사태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를 주도하는 야당은 대통령을 밀어내고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키르기스스탄의 반정부 진영이 과도정부를 수립했습니다.

시위대를 이끄는 전 외무장관이자 야당 지도자인 로자 오툰바예바는 국방장관과 내무 장관을 새로 지명했습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바키예프 대통령은 수도인 비슈케크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도정부는 앞으로 6개월 동안 권력을 잡아 새 헌법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키르기스의 반정부 시위는 대통령의 부정부패와 야당 지도자의 체포, 물가 폭등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중앙아시아의 빈국인 키르기스스탄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중국에 둘러싸여 있고 아프가니스탄에 가까이 있어, 미군이 중동 전략의 요충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공군기지를 두고 있고, 중국도 눈독을 들이는 나라입니다.

현재 수도 비슈케크에는 총소리가 여전히 잦아 들지 않고, 수백 명의 시위대는 상점을 돌며 약탈을 일삼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현지 시각으로 화요일, 탈라스에서 시작돼 수도인 비슈케크와 나린 지역으로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청사로 돌진해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 물대포로 응수하면서 사태가 커졌습니다.

급기야 시위대가 경찰의 무기를 빼앗고 폭행하자, 수세에 몰린 정부 보안군이 실탄을 발포했고, 100명 정도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피 중인 바키예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튤립 혁명'으로 불리는 무혈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며 독재정권을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개혁을 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언론을 장악하고 부정부패를 저지르며 독재의 늪에 빠져들었고, 결국 정치 동지들마저도 등을 돌려 버렸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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