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내 '인종'이 바뀌었다?"…대만계 모델, '백인'으로 바뀐 사연

모델 쉬린 우, 유명 패션 디자이너가 바꿨다고 주장
디자이너 코스텔로 "누군가 보내준 팬 아트였다"
인공지능(AI) 통해 사진 바뀌었을 가능성 있다

한 대만계 미국인 모델이 자신의 런웨이 이미지를 백인 얼굴로 바꾼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다며 분노한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모델은 사진을 바꾼 사람이 유명 패션 디자이너라고 주장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모델 쉬린 우는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텔로 패션쇼에 선 자신의 이미지를 백인 얼굴로 바꾼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다고 말했습니다.

비욘세, 제니퍼 로페스, 셀린 디옹 등과 함께 일한 유명 디자이너 코스텔로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엔 검은색 의상을 착용한 우의 얼굴이 백인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우는 직접 자신의 틱톡에 얼굴 변환 사진을 올렸고 이는 18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코스텔로는 지난 2일 우의 얼굴이 바뀐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가 삭제했습니다.

논란이 계속되자 코스텔로는 해당 사진이 누군가가 보내준 팬 아트였으며 자신은 사진을 변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전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으며, 그저 내 이름이 태그된 모든 사진을 공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우는 모델 에이전시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 모델이기 때문에 코스텔로 쇼에 선 뒤 돈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는 "사진이 공개된 대가로 입금을 기대했지만, 내 얼굴은 잘려 나갔기 때문에 어떤 대가도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한 "나의 작업이 도용됐다는 것에 크게 상처받았고, 이는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누가 우의 얼굴을 바꿨는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기 얼굴을 백인의 얼굴과 바꿨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저작권법은 사진작가의 작품이 허가 없이 변형되는 것만을 보호할 뿐 모델의 권리는 보호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