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옷 바꿔가며 도주…7천만 원이 도피 자금?

【 앵커멘트 】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도중 병원 치료를 받다 달아난 김길수가 복장을 수시로 바꿔가며 경찰 추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법무부도 빠른 검거를 위해 현상금을 천 만원으로 올렸는데, 김길수 검거 당시 미처 회수하지 못한 7천만 원이 도피자금으로 쓰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옷에 검은 모자를 쓴 김길수의 모습입니다.

도주 후 푸른색 옷차림에서 베이지색 차림으로 환복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옷을 또 갈아 입은 겁니다.

경찰은 김 씨가 안경이나 가발로 변장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데다가 현금만 사용하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찰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강조한 것도 유심히 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쉽지 않을 수 있는 탓입니다.

▶ 인터뷰 : 김길수 목격자
- "국수 두 젓가락도 못 먹고 갔어. 그러니까 그 아저씨도 단골 손님도 텔레비전 뉴스를 안 봤던 거야. 나도 안 봤던 거고. 둘 중 하나만 봤어도 잡았을지도 모르지."

법무부도 하루 만에 김 씨에게 걸린 현상금을 1천만 원까지 올렸습니다.

또 교정당국은 이미 전국의 주요 교통 길목에 교도관을 배치하고 김길수를 쫓고 있습니다.

지난 9월 김 씨는 현금 7억 4천만 원을 훔쳐 서울 서초경찰서에 검거됐지만, 7천만 원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황입니다.

김 씨가 이 7천만 원을 쓰지 않고 숨겨두었다면 도피 자금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거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편집: 오혜진
그래픽: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