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살 딸 납치해 독일 공항에서 '무장 인질극' 벌인 남성…무슨 일?
입력 2023-11-06 10:07  | 수정 2023-11-06 10:19
인질극 벌어진 독일 함부르크 공항 / 사진=연합뉴스
"항공기로 튀르키예행" 요구하던 범인 18시간 만에 체포돼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서 양육권 다툼을 하던 30대 남성(35)이 아내에게서 4살 딸을 '납치'해 자동차로 활주로를 점거, 무장 인질극을 벌이다 18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독일 경찰은 현지시간 5일 18시간 동안 튀르키예 국적자인 살만E에게 독일 함부르크 공항 활주로의 차량 내부에서 인질로 붙잡혀 있던 네 살배기 딸이 의료진과 엄마의 품으로 되돌아갔고, 살만E는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살만E는 전날 오후 8시 12분쯤 무장한 채 아우디 차량을 몰고 북측 출입구를 뚫고 들어가 터미널 1로 질주, 튀르키예 항공 여객기 앞에 멈췄습니다.

앞서 그의 부인은 남편이 아이를 납치해 공항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살만E는 밤새 네 살배기 딸을 인질로 삼아 경찰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는 딸과 함께 여객기를 타고 튀르키예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인질극 벌어진 함부르크 공항서 대기하는 승객들 / 사진=연합뉴스

인질극의 배경에는 양육권 다툼이 있다고 빌트 등은 전했습니다.

그는 밤새 차량에서 화염병 2개를 바깥으로 던져 공항 내부에 불을 내고, 휴대한 총기를 발사하기도 했습니다.

불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껐습니다.

독일 경찰 대변인은 "해당 여객기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사이 승객들이 모두 대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남성과 튀르키예어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그는 우리와 대화를 원하고 이는 일단 긍정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육안으로 관찰한 결과, 네 살배기 딸은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남성이 총기와 출처 불명의 폭발물을 소지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를 보호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살만E는 18시간 만인 5일 오후 딸과 함께 자발적으로 차량 밖으로 나왔고, 저항하지 않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딸은 무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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