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119구급차, 우크라이나서 달린다…응급환자 지원
입력 2023-11-03 15:06  | 수정 2023-11-03 15:15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불용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양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 사진 = 그린닥터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불용차량 12대 무상 양여
이달 부산신항 선적→내년 1월 우크라이나적십자 인도

부산 119구급차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전달됩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와 그린닥터스재단, 장선종합사회복지관 등은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불용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양여하는 전달식을 가졌습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사용연한이 도래한 구급약품 12종을 포함한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119구급차 12대는 이달 중순 부산신항을 출발, 내년 1월 중순 폴란드 그다니스크(GDANSK)항에 하역하게 됩니다.


폴란드 적십자사는 구급차들을 인수, 인접국가인 우크라이나 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의 '우크라이나 구급차 무상양여 사업'은 러시아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긴급의료 지원을 위한 인도주의 사업으로서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의 역할이 컸다는 게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의 설명입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해 5월 부산 온종합병원 의료진과 함께 폴란드 내 우크라이나 피란민 캠프를 방문해 긴급의료 지원을 한데 이어, 대국민 기부캠페인을 통해 모집한 20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우크라이나 현지에 전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캠프 긴급의료단 단장으로서 폴란드 봉사에 직접 참여했던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응급치료를 통해 살릴 수 있는 생명도 구급차가 없어 죽어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상을 접하고,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에 사업을 제안했습니다.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박염 방호조사과장은 "온종합병원, 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장선사회복지법인, 사단법인 프로보노 국제협력재단 등 많은 기관에서 협조가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지난 3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옆 임시공영주차장에서 불용 구급차 12대를 우크라이나에 무상 양여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 사진 = 그린닥터스 / 사진 = 그린닥터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사용연한이 다 돼 퇴역하는 부산의 구급차들이 다시 살아나 우크라이나의 거리를 질주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숱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라며 부산시소방재난본부 측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지원결정에 거듭 찬사를 보냈습니다.

한편, 부산시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캄보디아, 베트남, 라오스, 파라과이, 필리핀, 몽골 등 7개국에 모두 101대의 불용 구급차들을 무상 제공했습니다.

[ 안진우기자 tgar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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