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의협 "한의대 정원 줄여 의대생 늘리자" 복지부에 제안
입력 2023-11-03 14:34  | 수정 2023-11-03 14:35
한방병원 내부 / 사진 = MBN
한의협 "한방의료 수요가 줄어 이미 시장 포화상태"
의협도 대체로 긍정적…경쟁 관계 한의사 수 감축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가 한의대 입학 정원 일부를 의대 정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3일) 홍주의 한의협 회장은 지난 1일 보건복지부 주재로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한의대를 활용해 의대 정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방의 한의대 중 원하는 곳을 의대로 전환하는 방안, 의대와 한의대를 모두 둔 대학의 한의대 정원 일부를 의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정부가 지방 의료와 필수 의료를 살린다는 취지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지방 한의대를 활용하자는 게 한의협 측의 입장입니다.


현재 국내 한의대 입학 정원은 약 800명(정원 외 입학 포함)입니다.

한의대가 있는 대학은 총 12개로, 경희대와 가천대를 제외한 10곳이 모두 지방에 있습니다. 이들 한의대의 정원을 최소 인원인 40명만 남기고 의대로 넘길 경우 의대 정원은 160명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의대가 이 같은 방안을 제시한 것은 최근 한방의료에 대한 수요가 줄어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급된 진료비 중 한방 의료 비중은 2014년 4.2%에서 지난해 3.1%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이필수 회장 / 사진 = MBN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한의대 입학 정원 중 일부를 의대 정원으로 돌리는 방안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자체를 막을 수 없다면 경쟁 관계에 있는 한의사 수 감축과 동시에 진행하는 게 그나마 낫다는 겁니다.

다만, 한의대학장협의회는 "한의대가 위축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의대학장협의회는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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