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오히려 항공 경쟁력 약화될 수 있는 지적 제기돼
제3자 매각·플랜B는 현실성 없어
제3자 매각·플랜B는 현실성 없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한 득실 논란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항공사업 경쟁력 강화와 부채 규모가 막대한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오히려 항공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유럽연합(EU) 등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뿐 아니라 일부 슬롯 반납을 요구한 데다, 아직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이 또 다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EU 내에서 두 항공사가 중복으로 취항하는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노선의 일부 슬롯은 반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한항공이 이들 4개 노선에서 반납할 슬롯 개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최대 20개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한항공이 일부 국제노선을 독점할 경우 항공권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3자 매각이나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됩니다.
합병 과정이 난항을 거듭하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대한항공 역시 또 다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경우 합병 절차를 또다시 새로 시작해야 하거나 대규모 공적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비율은 1741%에 달합니다.
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 상태, 나아가 파산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