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부터 9월 초순 수온 26도 기록···평균수온 24.4도 훨씬 웃도는 수준
올해 한반도 해역의 표층수온이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26도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1997년 이래 평균수온인 24.4도보다 1.6도 높은 수치로, 인공위성으로 표층 수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990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8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한반도 주변 해역 표층수온의 중장기 변동. /사진 =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역별로는 남해가 27.9도로 가장 높았으며, 동해 25.8도, 서해 25.4도 순이었습니다.
평년에 비해 동해는 2도 이상 상승했고, 남해와 서해의 상승 폭은 1도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동해를 중심으로 수온 상승폭이 높았던 이유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발생한 폭염이 9월까지 한반도 해역에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올해 여름은 장마가 늦게 종료되면서 고수온 특보가 지난해보다 3주 이상 늦게 발령됐으며, 8월 중순 태풍 '카눈'이 통과한 이후 9월까지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남해안을 중심으로 9월 하순까지 고수온 특보가 유지되면서 올해는 2017년 이후 고수온 특보가 가장 늦게까지 유지된 해로 기록됐습니다.
고수온 특보가 늦게 유지되면서 올해 양식동물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9월 23일 경남 남해군 동흥방파제 인근 해상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가 발견됐다. / 사진=연합뉴스
올해 양식 동물의 피해는 3622억 1000마리로, 2018년(6390억 9000마리) 이후로 2번째로 규모가 큰 수준입니다.
올해는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전 지구적으로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됩니다. 특히 여름철 평균 해수온도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고, 우리나라의 올해 여름 수온 상승폭은 지구 평균 상승폭에 비해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이례적인 고수온 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고 강력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양식품종 및 양식기술 등 기후변화 적응 기술 개발에 집중해 수산업 피해 저감과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