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스포츠브라, 유방암 유발한다? 전문가 입장 들어보니
입력 2023-11-02 08:14  | 수정 2023-11-02 08:56
틱톡커 켈리 노블(왼쪽)과 유방암 외과의 리즈 오리어던(오른쪽)/사진=데일리메일 캡쳐
전문의 "말도 안 되는 소리, 건강상 문제 없다"
30살 이후부터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 필요


스포츠브라를 자주 입으면 가슴에 혹이 생긴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그제(31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애리조나 출신의 틱톡커 켈리 노블이 스포츠브라를 자주 입으면 가슴에 혹이 생긴다고 주장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은 약 8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8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스포츠브라는 여성이 운동할 때 가슴을 받쳐 운동 효과를 더 높여주는 아이템입니다.


영상에서 켈리는 스포츠브라를 자주 입으면 림프절에 체액과 같은 액체가 고인다고 말했습니다.

즉, 스포츠브라가 가슴과 그 주변을 과하게 압박하면 체액이 순환하지 못해 더 많이 쌓여 혹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본 여성들은 "(스포츠브라를) 착용하고 있다가 벗었다", "저도 혹이 있는데, 의사조차 알려주지 않은 정보를 설명해 줘서 기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영국의 유방암 외과의 리즈 오리어던 박사는 "그 의사가 어디서 의대를 다닌진 모르겠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스포츠브라는 움직임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슴 모양을 유지할 수 있어 운동 시 착용해도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가슴은 지방, 결합조직, 인대 등으로 구성돼 있지만 근육이 없다"며 "뛸 때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불편함, 통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스포츠브라를 입지 않으면 인대가 늘어나서 가슴이 처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주장으로 과거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는 거짓된 속설이 또 한 번 주목 받았습니다.

여성 암 1위인 유방암은 호르몬, 식습관, 비만, 가족력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브래지어 착용과 유방암 발병의 관계에 대해 미국암학회는 2007년 브래지어가 림프 기관을 압박해 독소 등이 축적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문제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멍울, 비정상적 유두 분비물 등이 있습니다.

유두나 그 주변 피부가 변하거나, 이유없이 가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높아 주기적인 정기검진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방암 1기는 완치율이 98%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살 이후부터는 거울 앞에 서서 가슴의 전체적인 윤곽, 유두와 피부의 함몰 여부 등을 살펴야 합니다.

35살 이상은 2년 간격으로 병원을 받아 임상검진을 받고 40살 이상은 1~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을 것이 권장됩니다.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30살 이상부터 매년 검진받는 것이 좋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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