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면역 거부 반응' 벽 못 넘었다…돼지 심장 이식 두 번째 환자 6주 만에 숨져
입력 2023-11-02 08:09  | 수정 2023-11-02 08:54
로런스 포시트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사상 두 번째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던 환자가 수술 6주 만에 면역 거부 반응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 10월 20일(현지시간)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병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수술 후 약 6주 만인 30일 세상을 떠났다고 31일 밝혔습니다.

포시트는 수술 후 첫 한 달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며 걷는 연습을 하면서, 아내와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상당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며칠 동안 심장에 거부 반응 징후가 보이며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연구팀은 전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런 거부 반응이 인간 장기와 관련된 전통적인 이식 수술에서도 가장 큰 장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시트는 기존의 심장 이식 수술 방법으로 수술을 받을 수 없어, 모든 심장 이식 프로그램에서 거부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정적 사용 절차에 따라 위급한 환자에게 실험적인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긴급 승인한 바 있습니다.

한편 메릴랜드 의대 연구팀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사람에게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도했습니다. 당시 처음으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57세 남성 환자는 두 달 만에 사망했으며, 부검 결과 돼지에 폐렴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DNA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다만 해당 남성의 경우 심각한 면역 거부 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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