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세미나, 금리 인상 속 주택 매매 2.0% 하락세 전환
내년 국내 건설 수주 규모가 올해보다 1.5% 줄어들고 전국 부동산 매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내 건설경기 반등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연구위원이 오늘(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건산연에 따르면 내년 국내 건설 수주는 올해 대비 1.5% 줄어든 187조 3000억 원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229조 7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던 건설 수주 규모는 올해 17.3% 감소한 190조 1000억 원으로 쪼그라든 이후, 내년에도 1.5% 감소해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건설 투자 규모는 260조 70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올해보다 0.3% 줄어든 것을, 지난해부터 착공이 줄어든 데 따른 여파입니다.
내년에도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는 등 건설사의 자금 조달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전쟁을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 역시 커 전반적으로 민간 수주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됐습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경기 회복을 위해 건설금융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과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며 "건설기업은 현금 유동성 확보, 사업 포트폴리오 수정, 맞춤형 대응 전략 수립 등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올해보다 2.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연초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시장의 하방 압력이 다소 누그러졌고 정책 금융과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올해 3분기에는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내년에는 정책 대출을 포함한 전반적인 대출 경직성이 강화하고 고금리 장기화 우려로 주택시장이 다시금 하락 반전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만큼 정책 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 완화가 있을 경우, 시장 상황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내년 주택 전셋값은 올해보다 2.0% 오를 전망입니다.
김 부연구위원은 "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전세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보증금 반환 이슈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