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울부짖고, 같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
경찰, 서로 폭행한 것으로 사건 접수
경찰, 서로 폭행한 것으로 사건 접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녀들 사이에서 벌어진 다툼이 아버지 싸움으로 번져 자녀가 보는 앞에서 아버지를 마구 폭행한 한 남성의 영상이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아이가 보는 앞에서 남편이 폭행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아들이 경찰에 울면서 구조요청을 한 내용"이라며 "지난 22일 일요일 오후 5시쯤 아이가 울면서 전화했다"고 글을 시작했습니다.
작성자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 축구장에서 A씨의 아들을 포함한 초등학생들 사이에 시비가 붙으며 시작됐습니다.
이후 며칠 뒤 다른 아이의 아버지인 B씨가 싸움에 개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작성자는 자신이 A씨의 아내라고 밝히며 "B씨와 아이들 할머니가 얘기하던 중 남편이 도착했고 축구장에 있던 아이들이 남편에게 B씨가 저희 아이를 겁주고 협박했다고 일러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후 남편은 B씨 쪽으로 인사를 하며 다가갔다"며 "'(A씨가) 이야기를 들어보니'라고 운을 띄우자마자 상식 밖의 행동으로 B씨가 '너 XX는 뭔데!'라며 목을 치고 끔찍한 폭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사건의 영상/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작성자는 게시글에 21초 분량의 사건 영상도 첨부했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아파트 화단으로 보이는 곳에서 아이들 여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남성이 다른 남성을 주먹으로 때리고 넘어뜨리는 등 폭행했습니다.
주변 아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하지 마세요"라고 연신 외치며 폭행을 말렸습니다.
한 아이는 "빨리 112 전화하라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작성자는 "B씨 아들이 자기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말라며 소리쳤고, 그 아내 역시 자기 신랑 잡지 말라고 옆으로 저희 어머니를 밀쳐서 멍이 들고 다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찰이 출동한 순간까지도 폭행은 계속됐다"며 "신랑은 지금 입원 중에 급성신부전까지 와서 추가 치료 중에 있고, 두통과 이명, 구토 증상으로 뇌신경 추가 검사를 받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B씨가 자기도 진단서를 끊겠다며 굳이 저희 신랑이 있는 응급실에 와서 또 욕을 해대며 '더 맞아야 한다', '죽여버릴 것'이라고 계속 말하고 협박했다"며 "경찰을 또 불러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B씨의 아들이 "'걔네 아빠 발렸다' 등 조롱과 모욕적인 행동을 (하고), 교실로 찾아와 (괴롭혀) 학교에도 학폭 신고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작성자는 "말할 수 없이 치욕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저희 아들과 어머니, 저희 모두는 지금 지옥이다"라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모든 아이들 역시 충격을 받은 상태"라며 "그 자리에서 아이들이 울부짖었고, 같이 말려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A씨와 B씨가 서로 폭행한 것으로 사건이 접수된 상태"라며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조선닷컴을 통해 밝혔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