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재원, 국힘 최고위원 징계 5개월 만에 사퇴
입력 2023-10-31 15:16  | 수정 2023-10-31 15:23
김재원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에서 '대사면' 논의 앞두고 사퇴

각종 발언 논란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했습니다.

지난 5월 10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징계 결정을 내린 지 5개월여 만입니다.

당시 각종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윤리위 징계 대상에 함께 오른 태영호 전 최고위원은 징계 심사 하루 전날 자진 사퇴해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은 주변의 설득에도 사퇴를 거부했었습니다.

지난 3월 전당대회를 전후로 김 최고위원은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 '제주 4.3은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발언을 해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당원권 1년 정지로 사실상 김 최고위원은 내년 4월 총선 공천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셈이었습니다.


김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한 것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최근 '1호 안건'으로 당 화합 차원에서 당내 인사들에 대한 '대사면'을 꺼낸 것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 지도부가 '일괄 대사면' 대상과 징계 해제 여부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 결정해야 하는 가운데, 최고위원직 사퇴로 '반성'의 뜻을 재차 밝혀 징계 해제 결정 부담을 덜어주려 한 것이 아니냐는 것입니다.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징계가 취소되면 내년 총선 출마 길이 열리게 됩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 최고위에서 혁신위 제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당내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김 최고위원 등이 징계 해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로 공석이 된 선출직 최고위원 한 자리를 누가 채울지도 관심사입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지도부가 당 화합에 방점을 찍는 행보를 보이는 만큼, 비윤(비윤석열)계가 지도부에 입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앞서 태 전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당시, 청년 원외 인사 3명이 출마해 당 전국위원들의 ARS 방식으로 투표한 결과, 호남 출신 김가람 당 청년 대변인이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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