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의혹,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결론
"시속 150㎞로 과속해 부딪힌 것으로 보고 치상 혐의 적용"
"시속 150㎞로 과속해 부딪힌 것으로 보고 치상 혐의 적용"
전 수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뺑소니 사고 의혹을 받는 가운데 경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관련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오늘(31일) 충북 진천경찰서는 황선우가 교통사고를 낸 사실을 인지하고 도주했다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보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습니다.
황선우는 지난 8월 승용차를 몰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으로 입촌하던 중 도로를 건너던 80대 B씨의 팔을 백미러로 치고 아무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사고 당시 황선우는 편도 2차로 1차선을 달리던 중 무단횡단하던 B씨를 보고 반대편 차선으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차량 블랙박스엔 B씨가 부딪치는 모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경찰은 블랙박스에 녹음 기능이 없어 황선우가 사고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충격음이 컸는지 확인할 수 없으며 백미러 파손 정도가 경미한 점으로 보아 황선우가 실제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황선우는 선수촌에서 백미러가 파손된 것을 보고 사고 현장으로 즉시 돌아왔습니다.
다만 황선우는 당시 B씨의 상태를 살피는 등 사고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황선우는 "B씨가 도롯가에 선 채 지인들과 멀쩡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사고를 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확인해 봐라'는 지인의 말에 다시 가보니 경찰이 있길래 그제야 사고를 냈다는 걸 인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B씨는 팔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황선우와 원만히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황선우가 사고 직후 두 차례나 현장에 온 점에 비춰 도주할 생각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제한속도 60㎞/h 도로에서 시속 150㎞로 과속하다 B씨와 부딪힌 것으로 보고 치상 혐의는 적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황선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낸 선수입니다.
이후 전국체전에서는 5관왕에 올라 3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