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대인 색출해" 이스라엘발 여객기 습격…반유대주의 확산
입력 2023-10-30 19:00  | 수정 2023-10-30 19:44
【 앵커멘트 】
이스라엘군이 본격적인 지상전을 시작할 조짐을 보이자, 유대인을 향한 혐오주의도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러시아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여객기의 도착 소식에,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유대인을 색출한다며 공항에 들이닥쳐 여객기 습격을 시도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흥분한 사람들이 유리창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난입합니다.

손에는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아랍어 구호를 외칩니다.

(현장음)
- "신은 위대하다! 신은 위대하다!"

결국, 공항 안까지 몰려간 시위대는 이곳저곳 문을 열어젖히며 누군가를 찾아다닙니다.

이스라엘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러시아 서남부 마하치칼라 공항에 착륙한다는 소식을 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유대인을 색출하려고 공항을 습격한 겁니다.


일부는 활주로까지 난입했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차량을 에워싸고 탑승자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20명이 다쳤지만, 여객기 승객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당국은 공항을 당분간 폐쇄하고, 시위 가담자 60명을 체포해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공항 관계자
- "시위대는 울타리를 부수려고 손과 발로 마구 쳤습니다. 우리에게 돌까지 던졌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팔레스타인과 같은 수니파 무슬림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이번 시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도 러시아에서 일어난 반유대주의 시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이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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