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대통령 추모 놓고 공방 / 국민의힘 혁신위 진통 / 사무총장 거취로 번진 내홍
입력 2023-10-30 07:00  | 수정 2023-10-30 07:56
【 앵커멘트 】
정치권 소식 김태희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김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 예배에 참석을 했어요. 이걸 두고 야당에선 비판이 나오더군요?

【 기자 】
야당은 우선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광장에서 진행된 추모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걸 지적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조차 제대로 마주보지 못하는 정부여당의 비겁한 행태에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는데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대통령을 모시고 유족을 찾아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언을 소환해 추모대회에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애도 분위기에 말을 아끼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도 '서울광장이든 성북동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는 마음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 질문2 】
야당은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도 문제를 삼았다고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추도사에 사과가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대통령의 어떤 말도 유가족에게는 위로가 되지않을 것 같다"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네 차례, 또는 그 이상 사과를 했었던 것 같다"며 유족을 위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항변했습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협력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며 압박했습니다.


【 질문3 】
한편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개인 자격으로 서울광장을 찾았잖아요.
당시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 기자 】
인요한 위원장은 일반인과 함께 줄을 서 헌화를 하고 추모대회 자리를 지켰는데요.

추모대회 참석자들의 거친 항의가 있었습니다.

행사장을 떠나는 인 위원장을 향해 "사과하라" 등 거친 고성과 욕설이 쏟아졌습니다.

인 위원장은 참석자들에 떠밀려 굳은 표정으로 이동했는데요.

당초 인 위원장은 취재진의 질의응답에 응할 예정이었는데, 결국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 질문4 】
오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하는 인요한 혁신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하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혁신위 인선을 마친 인요한 위원장은 첫 외부 활동으로 5.18 민주화 묘역을 참배하는데요.

참배에는 인요한 위원장을 비롯해 혁신위원 13명 모두 함께할 예정입니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인 위원장이 첫 외부 일정으로 5.18 민주묘지를 택한 것은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통합 행보로 보입니다.


【 질문5 】
이런 국민 통합 행보와 함께 인위원장은 당내 통합에도 애를 쓰는 것 같은데,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은 것 같아요?


【 기자 】
네 1호 혁신안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한 '대사면'을 발표했죠.

이에 대한 당내 시각은 엇갈립니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인 위원장의 1호 혁신안 대사면 카드에 대해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본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홍준표 대구 시장은 반발했습니다.

수해 골프 논란으로 징계를 받은 홍 시장은 "말도 안되는 사유로 징계하고 이제 와서 사면한들 받아주겠냐"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질문6 】
민주당 얘기도 해보죠. 인선 문제를 놓고 또다시 내홍 조짐이 있다고 하던데, 지명직 최고위원 등 공석이던 자리의 임명은 끝나지 않았나요.

【 기자 】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사무총장 자리입니다.

현재 친명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 총선이 본격화되면 당 살림살이 뿐 아니라 공천 실무를 총괄하게 되거든요.

비명계에서는 이른바 '공천 보복' 등을 우려해서인지 계파 색채가 옅은 인물이 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던 박광온 원내대표, 송갑석 최고위원과 달리 사의를 표했던 조정식 사무총장 등은 유임된 걸 콕 찝으면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반발에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서는 '바꿀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질문7 】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짚어보죠. 지난주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마무리가 됐고, 내일은 윤석열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이 예정돼 있어요.
예산안 정국이 이제 시작되는데, 전망이 어때요?


【 기자 】
여야 모두 민생 예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쟁점 법안과 국정조사 문제 등을 놓고 견해차가 있어 여야 대치가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어제 휴일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윤정부 예산안을 순순히 통과시켜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대통령은 경제실패, 민생파탄에 대해 국민 앞에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합니다. 낡은 이념에 경도된 경제정책 기조를 전면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여야가 정쟁을 자제하는 의미에서 대통령 시정 연설 때 고성과 회의장 내 피켓 시위 등을 자제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는데,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 앵커멘트 】
예산안 통과 과정도 벌써 험로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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