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에 모인 12만 교사…"아동복지법 개정이 교권 보호 시작"

토요일인 오늘(28일) 전국 각지의 교사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교권 보호를 위한 아동복지법 개정을 촉구했습니다.

교사들로 이뤄진 '전국교사일동'이 주도한 오늘 집회에서는 주최 측 추산 12만여 명의 교사가 검은 옷차림으로 의사당대로 양방향 6개 차로와 인도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지난 14일에 이어 2주 만에 열린 오늘 집회에서 교사들은 교권 회복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아동복지법 개정이 필수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서적 학대 행위를 금지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제5호가 교육활동을 하려는 교사에게 고소·고발이라는 매서운 칼날이 되고 있다"며 "교사의 생활지도가 더 이상 정서학대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교권보호 4법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국회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아동복지법의 실질적 개정에서 나아가 교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순직 처리, 학교폭력 조사와 처리 이관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들었습니다.

오늘 집회에서는 숨진 교사의 유족이 단상에 서 "법적·행정적 절차를 밟기 위해 동생이 겪었던 일을 조사하며 동생이 느꼈을 괴로운 감정을 되새김질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며 목멘 소리로 진상규명을 촉구했고, 교사들은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