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Find Dining] 가성비 갑, 착한 런치코스
입력 2023-10-27 13:42 
‘수티문’
후덜덜한 식비로 외식하기가 부담스러운 요즘이다. 더군다나 우아하게 코스로 즐기는 건 더더욱 쉽지 않다. 그렇다고 중요한 이벤트나 비지니스 미팅을 해야 할 때 아무 곳이나 갈 수도 없는 일. 이럴 때를 대비해 3만 원대라는 착한 가격에 분위기와 음식까지 훌륭한 런치코스 맛집을 리스트 업 해 두자.
한식 파인다이닝 ‘수티문
여의도에서 포멀한 대접이 필요하다면 단연코 수티문이다. 테이블마다 비추고 있는 핀 조명이 있는 블랙 컬러의 모던하고 미니멀한 공간 속에서 형형색색의 컬러감이 살아있는 한식 요리들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나온다. 코스로만 주문할 수 있으며 그 종류는 풀문, 하프문, 위크데이 총 4가지다. 그중 3만 원대의 점심 코스인 위크데이 코스A를 소개한다.
먼저 빈속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달래 줄 밤타락죽로 시작한다. 우유 베이스의 죽으로 슬라이스된 튀긴 밤이 들어있어 식감도 매력적이다. 본격적으로 제철생선구이, 우사태수육, 단새우장, 구운 김, 전복갈비탕, 곤드레 솥밥반상으로 가득 채워진다. 생선구이는 기름에 튀기듯 구운 민어구이로 바삭한 껍질과 촉촉하고 흰 살을 새콤한 간장소스에 찍은 후 파채를 곁들어 먹는다. 계절에 따라 생선 종류는 바뀐다. 또 다른 메인 요리는 우사태수육으로 새콤하게 무친 나물과 나오는 건강식이다. 솥밥반상은 들깨를 넣은 고소한 곤드레솥밥과 더덕구이, 김치, 꽈리고추절임, 젓갈 등 찬이 함께 나온다. 곤드레밥만 먹어도 맛있지만 진도 곱창김에 단새우장을 올려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진한 전복갈비탕과 함께 먹다 보면 아무리 푸짐한 솥밥이라도 순삭이다. 디저트로는 약과와 함께 커피나 전통 차가 제공된다. 커피는 아메리카노는 물론 라떼, 디카페인까지 가능하다.
위크데이 코스는 평일만 가능하고 예약제이며 메뉴는 예약 시 정할 수 있다(당일 변경 불가능). 그리고 프라이빗한 룸도 마련돼 있는데 4인 이상 시 이용 가능하다. 노키즈존으로 14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이 어렵다.
뇨끼가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밀로 한남
‘카밀로 한남
한남동에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오래된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는 카밀로는 입구부터 주방까지 길고 아담한 복도 구조의 공간이 재밌다.
카밀로의 가성비 런치 코스인 런치차림은 토스카나 스타일의 감자빵과 비니거 소스로 마리네이드한 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콜리플라워 등을 구운 후 페타치즈와 파프리카 소스가 뿌려진 그릴드 야채를 시작으로 갈비살과 야채를 넣어 끓인 맑은 스프인 ‘가르무지아로 워밍업을, 메인 파스타로 식사를 마치면 이탈리안 판나코타 푸딩과 차로 마무리한다. 파스타는 원하는 파스타를 고르면 된다. 생면 파스타 맛집인 만큼 아무 파스타를 선택해도 맛있지만, 특히 로마식 감자 뇨끼와 라구 라자냐가 유명하니 참고하자. 런치 차림은 메뉴판에 있는 파스타 금액에 6,000원만 추가하면 한 상 후하게 대접받는다. 점심은 코스만, 디너는 단품과 코스 모두 즐길 수 있다.
이탈리안식 패밀리 레스토랑 ‘마켓오 압구정점
‘마켓오 압구정점
도산공원 맞은편에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니 찾기도 쉬워 약속 장소로 제격인 곳이다. 런치 세트는 샐러드, 스프, 파스타 또는 리조토, 커피로 구성돼 있다. 파스타 종류에 따라 금액이 조금 달라지며, 해물 토마토파스타, 통전복 오일파스타, 채끝등심 리조또, 송고버섯 리가토니 파스타, 샤프란 리조트 중에 고를 수 있다.
인기 파스타는 통통한 완도산 전복이 통으로 들어간 링귀니 파스타(2000원 추가). 그리고 장시간 저온에서 볶아낸 버섯 뒥셀 소스와 송고버섯으로 맛을 낸 리카토니(5000원 추가)가 있다. 9월부터 콜키지가 1만 원으로 바뀌었으니 참고하자. 넓은 공간에 층고가 높아 쾌적하며 단체손님을 위한 프라이빗 룸도 여러 개 준비돼 있다.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2호(23.10.31)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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