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할리우드 첫 흑인 액션 스타 리처드 라운트리, 췌장암 투병 도중 별세
입력 2023-10-27 10:51  | 수정 2024-01-25 11:05
1972년 배우 리처드 라운트리의 모습 / 사진=연합뉴스
그의 매니저 패트릭 맥민 "리처드의 일과 경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들에게 전환점이 됐다" 전해
배우 사무엘 L. 잭슨 "샤프트의 원형이자 역대 최고였다" 추모

할리우드의 첫 흑인 액션 스타로 꼽히는 배우 리처드 라운트리가 췌장암으로 투병 중 향년 81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26일(현지시각)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의하면, 라운트리는 지난 24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이와 관련, 라운트리의 매니저 패트릭 맥민은 라운트리가 두 달 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라운트리는 29세 당시 1971년 개봉해 큰 성공을 거둔 영화 '샤프트'에서 주연 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영화 배우로 자리 잡았습니다. 라운트리는 이 영화에서 뉴욕 할렘가의 납치 사건을 해결하는 사립 탐정 '존 샤프트' 역할을 맡았으며, 명민하면서도 박력 있는 연기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당시 할리우드는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지 않을 때였는데도 불구하고, 저예산으로 제작된 '샤프트'가 예상 밖의 흥행을 하자 흑인 배우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습니다.


영화평론가 모리스 피터슨은 "'샤프트'는 인종적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사는 흑인을 보여주는 최초의 영화"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라운트리의 매니저 맥민은 "리처드의 일과 경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들에게 전환점이 됐다"며 "그가 업계에 끼친 영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라운트리는 속편 '샤프트스 빅 스코어'(1972)와 '샤프트 인 아프리카'(1973)에도 출연하는 등, 50여년간 수십편의 인기 영화·드라마에서 주·조연을 맡아 연기하는 등, 꾸준히 배우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는 한국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인천'(1981)에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참모 역할을 맡아 한국 배우들과 함께 출연한 인연도 있습니다.

1995년에는 MTV 영화·TV 시상식에서 평생 공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00년 개봉한 리바이벌 영화 '샤프트'에서 주연을 맡았던 배우 사무엘 L. 잭슨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라운트리를 추모하며 "샤프트의 원형(The Prototype)이자 역대 최고였다"고 전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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