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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 “학폭 논란 후 2년, 길지 않았다 생각…언젠가는 밝혀질 것”[M+인터뷰②]
입력 2023-10-27 09:02 
박혜수 인터뷰 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배우 박혜수가 학폭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최근 박혜수는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서 박혜수는 지난 2021년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너와 나의 복귀를 앞두고 정면 돌파를 선택, 언론시사회 당시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왔다”라며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내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앞으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거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소속사 측은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 적시하여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


이어 배우는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하였다.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면 돌파를 선택한 박혜수. 그는 이번 ‘너와 나로 복귀하게 된 소감과 함께 학폭 논란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들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더불어 방영이 되지 못한 ‘디어엠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고백했다.

#. 박혜수와의 일문일답
박혜수 일문일답 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Q. 학폭 논란 이후 한동안 공개된 작품이 없었다. ‘너와 나로 복귀하게 된 셈인데, 소감은?

A. 일단 너무 떨린다. ‘너와 나라는 영화에 내가 가지고 있는 애정이 너무 크다. 그리고 영화제에서 조금씩 영화를 선보이다가 진짜 개봉을 앞두고 있는건데 그때 당시의 영화제에서 영화 봐주시는 분들의 좋은 반응이 있었다 보니까 조금 더 많은 분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좀 있는 것 같다.

Q.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에 ‘너와 나가 초청을 받아 GV에 참석했다. 초청받았을 때의 마음도 궁금하다.

A. 아무래도 엄청 떨렸다. 사실 이번에 개봉 앞두고 있을 때보다도 조금 더 떨렸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 처음이었으니까 아예 관객분들이 보시는 게. 그랬는데 오히려 그때 관객분들한테 보여 드리고 나서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했던 것 같다.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관객분들 개개인마다 조금씩 다른 해석으로 받아들이시고 각자 가지고 있는 계신 사연들에 연결지어서 생각해주시는 게 우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힘이기도 한 것 같아서 좋았다.

Q. ‘너와 나에 합류하기 직전 학폭 논란이 있었다. 조현철 감독님이 함께 하겠다고 결정을 하고 믿어준 만큼, 준비하면서 마음가짐도 남달랐을 것 같다.

A. ‘너와 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에서 연출부 사무실에 가는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사무실을 가는 택시 안에서 ‘너와 나 팀 모두에게 너무 감사했고, 사무실에 도착해서 ‘너와 나 이야기를 하고 세미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너무 간절히 잘하고 싶더라.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고, 너무 감사했다.

Q.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복귀까지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어떻게 보냈을까.

A. 사실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고, 아직도 진행 중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똑같이 수사는 진행 중이었고, 이렇게까지 시간이 흐를 줄 그때는 몰랐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금과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서 수사에 임할 거고, 언젠가는 결과가 나와서 사실이 다 밝혀질 거라고 생각이 든다. 그 시간 동안에 되게 뭔가 주변에 감사한 분들도 너무 많고 해서 지금까지 어쨌든 잘, 지금 지나 온 2년이라는 시간도 사실 지금 생각하면 길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게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언젠가는 밝혀질 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때 가서 또 되돌아 봤을 때 이 시간이 뭔가 어떤 방향으로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Q. 한편으로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박혜수가 그리는 학생의 이야기다 보니 대중들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더불어 학폭 논란으로 일본에서 방영됐지만, 국내에서 방영되지 못한 ‘디어엠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A. 그래도 영화를 보시면 우려에 대한 생각이 바뀌시지 않을까. 분리해서 보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디어엠은 일단 함께 찍은 배우들이나 감독님, 제작진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Q. 학폭 논란 속에서도 믿고 캐스팅을 해준 조현철 감독에게 고마움이 클 것 같다.

A. 감독님뿐만 아니라 PD님, ‘너와 나 팀 자체가 굉장히 저한테 큰 신뢰를 주셔서 너무 이 팀에 대해서 감사한 것 같다.

박혜수 학폭 논란 사진=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
Q. 독립영화는 첫 도전이었다고 했는데, 참여해보니 어떠했던 것 같나.

A. 그 전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현장을 가도 내가 맡은 연기를 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스태프 한 분 한 분이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이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영화에 얼마나 애정을 쏟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서로가 (좋은 기운을) 받으면서 이 작품을 만들어 나갔다. 그런 경험을 한 게 값졌고, 마지막 촬영이 세미집이었는데, 세미집 촬영이 끝나고 다같이 동그랗게 앉아서 촬영 마지막 끝나는 기념 소감을 한마디씩 말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때도 각자의 개인 사연도 막 이야기를 하시면서 이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를 말씀해주시고 울기도 했는데, 그 시간이 엄청 뜻깊었다. 이렇게 이 영화를 사랑했다는 분들과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복이기도 했고, 나한테는 너무 소중한 경험이다. 나도 울었다. 영화 촬영이 끝나서 교복을 입을 일이 없고, 세미를 보내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Q. 박혜수의 어린 시절 첫사랑은 어땠나.

A. 실제로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툴렀었어서 그렇게 먼 과거까지 않아도 20대 때도 조금 서툴렀던 것 같다. 반성을 하기도 했고, 세미를 타산지석 삼아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기도 했다.

Q. 지금 시기를 대표하거나 박혜수 하면 떠오르는 곡이 있다면?

A. 감정을 배설하는 곡을 많이 쓴다. 내가 쓴 곡을 많이 부른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언젠가 공개할 생각으로 만드는 중이다. 노래 만드는 게 취미이다. 제일 최근에 쓴 곡은 발라드이다. ‘너와 나를 생각하며 쓴 곡인데, 잔잔하다. ‘너와 나 팀에는 다 들려 드리기는 했다. 그 노래를 정동진 영화제에서 불렀다. 김시은 씨와 듀엣으로 불렀다.

Q. 이후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

A. 일단은 ‘너와 나가 정말 많은 관객이 보셨으면 좋겠다. 이 마음이 이렇게까지 간절한 적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분들이 다 ‘너와 나를 통해서 좀 위로를 받으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나에게도 이 영화는 너무나도 큰 위로였고, 응원이었기 때문에 그 아직 이 개봉하고 ‘너와 나 무대인사가 다 끝나도 조금 헤어나오는데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 끝나고 밥 먹고 강아지 산책하는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에도 그 일상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으려면 좀 더 단단해져야겠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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