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의 확산세가 퍼져, 오늘(25일) 기준 총 29건의 확진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이에 정부는 다음 11월 초까지 소 럼피스킨병 170만마리 분 백신을 더 들여올 예정입니다.
오늘(25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은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총 29건으로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24일)까지 27건이었으나, 이후 충남 서산시와 홍성군 한우농장에서 각각 1건씩 발생했습니다.
럼피스킨병의 발생 지역도 럼피스킨병 첫 사례가 나온 충남에서부터 경기, 충북, 인천, 강원 등 전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신 170만마리 분을 다음 달 초까지 추가로 들여와 경기·충남권 등의 모든 소 120만여마리에 긴급 백신을 접종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2022년 럼피스킨병 백신 54만 마리분을 수입한 바 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을 완료 후, 항체가 형성되는 3주 정도는 확진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황근 중수본 본부장(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3일 국정감사에서 관련 질의에 "확진 사례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3주 걸리는데, 그때까지는 상당히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정부는 럼피스킨병의 주요 전파 요인인 모기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농장과 그 주변 방제·소독에도 힘쓸 계획입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방역과 관련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 진압이 관건으로, 더 이상의 확산·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히 총력 대응하겠다"다고 전했습니다.
전문가들 또한 확진 사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농가의 신속한 신고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호성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 위원장(전북대 수의과대학 교수)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최소 2주까지는 이전에 감염된 소가 양성으로 나타나는 시기"라며 "확산이 덜 됐기를 기대하지만, 일정 기간 양성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은 축산 농가에서 매일 소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하는 일"이라 덧붙였습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습니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습니다.
소에서 전신성 피부병 증상이 생겨 우유 생산량이 줄거나 가죽 손상, 유산이나 불임 등 생산성 저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인도 북서부를 중심으로 대량 발병해 200만마리 이상의 소가 감염됐으며, 15만 마리가 폐사할 정도로 전파력이 큰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