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주민 4명, NLL 남하해 목선 귀순…군, 경계 작전 실패?
입력 2023-10-25 07:00  | 수정 2023-10-25 07:13
【 앵커멘트 】
어제(24일) 오전 목선을 탄 북한 주민 4명이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귀순했습니다.
우리 어민의 신고를 받고서야 해경이 출동한 것을 두고 경계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군 당국은 오히려 잘했다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 속초시 동쪽 약 11km 해상에서 북한 소형 목선이 발견됐습니다.

이 목선에는 남성 1명과 여성 3명 등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는데 일가족으로 추정됩니다.

이들은 모두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과 정보 당국은 합동 신문을 진행해 이들의 이동 경로와 귀순 의사가 확실한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우리 군은 새벽 4시쯤 동해 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활동을 포착했습니다.

감시장비로 오전 5시 반쯤 의심 선박을 처음 포착했지만 목선의 형태를 식별한 건 오전 6시 59분쯤이었습니다.

오전 7시 10분 우리 어민이 목선을 발견해 신고했고 해경이 북한 주민 4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해안감시장비로 해상에서 포착해 추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상에서 북 소형 목선을 발견한 우리 어선의 신고가 있었습니다."

군 당국은 감시장비로 처음 포착한 뒤 어민 신고 전까지 북방한계선 남쪽 약 40km 해상까지 내려온 목선을 찾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병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려오기 전에 이미 포착이 돼서 작전이 시작이 됐어야 되는데 군에서 경계 작전에 실패가 아닌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동해 북방한계선이 400여 km인데 외곽 바다는 경비 함정이 두 척 정도라 포착하기 어렵다고 해명했습니다.

오히려 크기 7.5m의 목선을 레이더로 찾아낸 건 잘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군 당국의 해명에도 동해 북방한계선 감시·경계 작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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