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아 후원금 기반 운영 방식에 "왜 돈 요구하나" 비판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조롱하는 글을 엑스에 잇달아 올렸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22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위키피디아 공동 창립자 지미 웨일스가 과거에 올린 호소문을 게시하면서 "나는 그들이 이름을 '디키피디아'(Dickipedia)로 바꾸면 그들에게 10억 달러(약 1조 3510억 원)를 주겠다"고 썼습니다.
머스크가 제안한 새 이름에서 앞부분을 대체한 '딕'(Dick)은 남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단어로도 쓰입니다.
머스크가 언급한 웨일스의 호소문은 "위키피디아는 영리 추구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Wikipedia is not for sale)"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글입니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앞서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위키미디어 재단이 비영리 방식의 운영을 위해 이용자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는 것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여러분은 위키미디어 재단이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원하는지 궁금해한 적이 없느냐"며 "분명히 위키피디아를 운영하는 데는 그런 돈이 필요하지 않다. 말 그대로 그 전체 텍스트의 복사본을 당신의 휴대전화에 넣을 수 있는데, 돈이 무엇 때문에 필요한가?"라고 질문했습니다.
일론 머스크와 소셜미디어 엑스(X) 로고 /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엑스 이용자들은 함께 댓글 메모를 작성하고 고칠 수 있는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 기능을 이용해 위키피디아의 전체 데이터 규모가 428테라바이트에 달하며, 지난해 위키미디어는 1억 5400만달러의 수입과 1억 4500만달러의 지출을 기록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위키피디아는 외부 전문가와 일반인이 지식에 대해 새 정보를 추가하면 운영자의 검증을 거쳐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위키미디어는 홈페이지에 "위키미디어는 세계 5위의 웹사이트로, 다른 상위의 웹사이트가 지출하는 비용에 비해 아주 적은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 직원 수는 700명이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머스크가 위키피디아를 공격한 배경으로 그동안 웨일스가 머스크를 비판해온 점을 짚었습니다.
웨일스는 지난 5월 튀르키예 대선을 앞두고 당시 트위터가 튀르키예에서 일부 계정의 콘텐츠 접근을 차단한 조치를 비판하면서 "위키피디아가 한 일: 우리는 원칙을 고수하며 싸웠고 승리했다. 이것은 표현의 자유를 구호가 아닌 원칙으로 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