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스추적] '최대 위기' 카카오…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도 위태
입력 2023-10-23 19:00  | 수정 2023-10-23 19:51
【 앵커멘트 】
앞서 보신 것처럼, 한때 시가총액 3위였던 카카오에 연일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산업부 유승오 기자와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앞에 기사에서도 잠깐 언급됐지만, 이번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최대 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인터넷은행법에서 정한 요건 때문입니다.

'대주주가 최근 5년 동안 관련 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2대 주주인 한국투자증권보다 딱 1주를 더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 최대 주주인 김범수 창업자가 시세조정 혐의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으면 카카오뱅크 지분 10% 외에 17% 가량에 대한 의사결정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바로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죠.

게다가 인터넷은행법상, 경우에 따라 보유지분 10% 초과분을 매각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카카오 주가는 4만 원을 밑도는 신저가에 머물렀고, 계열사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 질문 2 】
사실 카카오를 둘러싼 온갖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도대체 카카오에서 그동안 무슨 일들이 있었나요?

【 기자 】
네, 크게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임원들의 이른바 '먹튀' 논란, 부족한 위기 대처 능력을 들 수 있습니다.

지난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사세를 키운 카카오는 무리한 사업 쪼개기로 계열사를 늘렸는데요.

지난 8월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는 총 166개로 지난 2020년 2월 115개보다 오히려 51개가 늘었습니다.

임원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먹튀'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스톡옵션 먹튀 논란으로 사퇴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는 다시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돼 여론의 비난이 쏟아졌고요.

주가 15만 원을 회복하기 전에는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던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도 올해 상반기스톡옵션을 행사해 94억 3,200만 원의 차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김기홍 전 카카오 재무그룹장이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위기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지난해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일주일 가까이 먹통 사태를 빚었고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클릭 응원전'에서 외국 IP를 통한 매크로 조작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 질문 3 】
앞으로 카카오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회사 차원의 조치도 나왔을 텐데요.

【 기자 】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는 우선 내년 초까지 경영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업별 부문장과 계열사 대표가 자율적으로 경영전략을 결정하는 기존 방식 대신,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이나 투자 전략까지 관리하는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을 개편한다고 지금까지 일어난 악재가 해결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력 감축, 카카오모빌리티는 중소기업 기술 탈취 의혹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 노조도 경영진에게 실적 악화와 잦은 근무제 변경에 따른 책임과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라, 당분간 내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승오 기자였습니다. [victory5@mbn.co.kr]

영상편집 : 박찬규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