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유전자를 편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거부 반응 없이 한 달동안 생존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해당 환자 로런스 포시트(58)가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이후 한 달간 별다른 부작용 없이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메릴랜드 대학 병원은 산소호흡기를 연결한 채 희미하게 미소짓는 그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교수는 "의사들은 그의 심장 기능이 훌륭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영상에서 심장 이종 이식 프로그램 책임자 무함마드 모히우딘 박사 또한 그의 심장은 모든 일을 스스로 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포시트는 전통적인 심장 이식 수술 방법이 통하지 않아 모든 심장 이식 프로그램에서 거부당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위급한 환자에게는 실험적인 시술을 허용하는 '동정적 사용' 절차에 따라 포셋의 이식을 긴급 승인한 바 있습니다.
포시트의 경우와 같이 종이 다른 동물의 기관이나 조직, 세포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이종이식'이라고 합니다. 한편 유전자 구조가 다른 동물의 기관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발생해 이식받은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거부반응은 이식받은 조직, 기관 등을 거부하는 반응으로, 이식 받은 이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기관 등을 외부 물질로 인지해 공격하는 것을 뜻합니다.
포시트와 같이 이종 이식 수술을 받은 57세 미국인 남성은 수술 두달 후 합병증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부검에서 돼지에게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등이 발견됐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수술에서는 10개의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을 사용했습니다. 포시트에게 이종 이식된 돼지는 유전자 의료기업이 사육한 것으로, 인체의 면역시스템에 거부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3개의 돼지 유전자와 돼지 심장의 성장과 관련한 1개 유전자가 제거됐습니다. 또한 인체가 돼지 심장을 인간의 심장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6개의 인간 유전자가 삽입됐습니다.
병원 측은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이식에 사용한 돼지에 대해 정밀한 바이러스 및 세균 검사를 실시했다”며 지난해 1월 없었던 새로운 분석법을 사용해 항체를 반복적으로 검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정부에 의하면 현재 미국의 장기 이식 대기자가 약 11만명이 넘으며, 그중 심장 이식 대기자는 3300명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