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물 특별전서…한국비녀로 소개한 日머리장식도 사라져
독일 훔볼트 포럼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이 한국유물특별전 '아리아리랑'에서 '물긷는 여인'이라고 이름 붙인 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인의 사진을 철거했습니다.
당초 이 사진은 독일 베이징 공사관에 근무하던 아돌프 피셔가 1905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으로 추정된다는 설명과 함께 전시됐으나, 실제로는 일본인이 촬영한 사진으로 1890년대 중반부터 유통됐습니다. 1907년 일본인이 운영하는 경성사진관에서 발행한 한국풍속풍경사진첩에 수록됐습니다.
사진은 '자랑스러운 어머니들'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중기부터 여성들이 아들을 낳으면 매우 자랑스러워하며 수유하는 젖가슴을 드러내 자신이 아들을 낳았음을 보여줬다고 기재됐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경협 더불어민주당주독일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일본인이 스튜디오에서 모델을 세워서 촬영한 가슴을 드러낸 조선 여성의 사진을 마치 독일인이 찍은 사진인 것처럼 전시했다"며 "조선 여성을 대상화하고 조선 문화가 열등하고 미개하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일본이 의도를 갖고 제작한 사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이 '미개한 조선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사진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훔볼트 포럼 아시아예술·민속학 박물관 측은 17일 한국언론의 보도가 이뤄진 직후 해당 사진을 철거했고, 20세기 한국 비녀로 소개했던 일본 여성의 머리 장식도 전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