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럭키야, 영원히 잊지 않을게"…대전경찰 폭발물 탐지견 럭키, 하늘의 별 되다
입력 2023-10-20 09:04  | 수정 2023-10-20 09:07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급성 혈액암 진단을 받고 세상 떠나
올 초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대회에서 2위 차지했던 '에이스'


대전경찰특공대에서 각종 임무를 도맡으며 폭발물 탐지 에이스로 활동하던 경찰견 럭키가 급성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나 지난달 25일 럭키의 안장식이 진행됐습니다.

대전경찰특공대 이상규 경사는 럭키에 대해 오늘(20일) "언제나 제가 준 것 이상으로 거의 무한한 사랑과 신뢰를 돌려주는 동반자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럭키는 2015년 4월에 태어나 올해 초 경찰특공대 전술 평가대회에서 수색견 운용 부문 2위를 차지할 만큼 건강하게 에이스로 활동했습니다.

럭키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등 주요 행사와 폭발물 신고 출동, 실종자 수색 등 200회 이상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또한 2017년 관세청장배 전국 폭발물탐지견 경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6월 원인 미상의 종괴가 생기고 시름시름 앓더니 지난달 급성 혈액암 전신 전이 진단을 받았습니다.

지속해서 약물·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스스로 일어서지도 못하고 배변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습니다.

피부욕창과 내출혈까지 더해져 럭키의 상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습니다.

더는 손쓸 수 없다는 수의사의 말에 특공대원들은 모두 뜨거운 눈물로 럭키의 임종을 지켰습니다.

럭키와 6년간 손발을 맞췄던 이 경사는 "워낙 쾌활하고 체력도 좋아서 사실 사고도 많이 치는 개구쟁이였다"며 "다른 개들과도 안 싸우고 대원들과 유대가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25일 특공대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럭키 안장식을 엄수했으며 태극기로 감싼 럭키의 유해는 특공대원들의 경례를 받으며 특공대 사무실 앞에 묻혔습니다.

이 경사는 "오랜 임무에 지칠 만도 했지만, 항상 옆에서 힘이 되는 동료였다.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