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기숙사서 빈대 발견…물린 학생은 고열로 병원 치료
입력 2023-10-19 19:00  | 수정 2023-10-19 19:27
【 앵커멘트 】
물리면 벌겋게 붓고 심한 가려움에 시달리게 되는 해충 하면, 먼저 모기를 떠올리고 연세가 드신 분은 이와 벼룩도 생각하실 텐데.
그런데 속담에만 나오는 줄 알았던 빈대가 최근 여기저기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천의 한 찜질방에 이어 이번에 대구의 한 대학교 기숙사에서 다수가 발견됐습니다.
빈대에 물린 학생이 병원에서 치료까지 받았는데, 학교 측은 쉬쉬하다 뒤늦게 방역에 나섰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다리 전체가 온통 붉은 반점으로 뒤덮였습니다.

바닥에는 갈색 빛을 띤 해충이 득실거립니다.


침대 매트리스를 들추자, 사체와 함께 새끼까지 보입니다.

흡혈 해충 빈대입니다.

대구 계명대학교 기숙사에서 빈대가 나온 건 지난 17일인데, 가려움과 고열에 시달리던 학생이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빈대를 찾았습니다.

병원 치료까지 받은 학생은 기숙사 행정실에 방역을 요청했지만, 담당이 아니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빈대가 나온 방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학생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뒤 부랴부랴 방역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대학이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빈대 출현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 인터뷰 : 기숙사 학생
- "공지도 늦게 올라오고, 학교 전체 공지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어요. 전수조사를 하지도 않았고, 다른 동에서도 피해자가 나왔고 빈대가 나왔었거든요."

대학 측은 지난 여름방학 때 영국 유학생이 방을 사용했는데, 현재 한국을 떠나 역학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엄우용 / 계명대학교 생활관장
- "단기로 머무는 외국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그냥 지금은 추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대학 기숙사는 다수가 밀집해 생활하는 곳이라 외부, 특히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품에 대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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