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붙어도 안 간다"···심각한 이공계 의대 쏠림 현상
입력 2023-10-19 16:30  | 수정 2023-10-19 16:46
서울의 한 의과대학. / 사진 = 연합뉴스
신입생 미등록 비율 가장 많았던 단과대는 치대·간호대·약대·수의과대
이공계 자퇴생 비율도 4년새 70% 증가해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중 약 10%는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등록한 학과 1위는 치의학대학원(치의학과), 2위 간호대, 3위 약대, 4위 수의과대 순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국회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학년도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을 합친 3315명 중 9.7%(322명)이 미등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2022학년도 미등록 비율은 12.72%, 2021학년도는 8.47%로, 최근 3년간 평균 10.%의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21~2023학년도 신입생 평균 미등록률. / 서동용 의원실 참고

최근 3년간 서울대학교 신입생 최초합격자 중 학과별 미등록률.
/ 사진 = 서동용 의원실

평균적으로 신입생 미등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단과대학은 치대, 간호대, 약대, 수의과대 순이었습니다.

치대 치의학과의 경우 3년 평균 미등록률은 34.15%였고, 그 뒤로 간호대는 26.78%, 약대(20.18%)와 수의과대(18.92%)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3년 동안 최초합격자 미등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학과는 의과대학이 유일합니다.

이 결과에 대해 서 의원은 "서울대 치대를 합격해도 등록하지 않는 원인으로 다른 대학 의대에 합격한 것 말고는 특별한 사유를 생각하기 어렵다”며 서울대 치대, 약대 등 의약학계열에 합격한 최상위권 학생들마저 정확하게 의대로 이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서울대를 다니다가 그만둔 자퇴생도 4년 만에 70% 증가했습니다. 2019년 자퇴생은 193명이었고, 지난해 자퇴생은 32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4년간 자퇴생이 가장 많이 발생한 단과대학은 공대, 농엽생명과학대, 자연과학대 순이었습니다.

의대와 치대는 자퇴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자퇴하는 이유가 전부 의대 진학 때문은 아니겠지만 이공계에서 특히 자퇴생이 많은 원인을 분석하고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서 의원은 "최근 인문학 등 학문 위기와 인재 양성 불균형이 심각한데, 이제는 이공계열 안에서도 의대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며 "현상을 계속 방치했다가는 학문을 넘어 산업과 경제까지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그는 "인구 사회구조의 변화에 맞는 인재 양성 목표에 맞추어,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균형있는 인재 양성정책수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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