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또 당첨돼 들고가니 "이미 받아갔다"…황당 사건, 무슨 일?
입력 2023-10-19 08:16  | 수정 2024-01-17 09:05
1084회 5등 당첨 로또
"QR코드·바코드가 찢어지면 고유번호로 돈을 받아 간다"


한 유튜버가 로또 5등에 당첨돼 당첨금을 수령하러 갔다가 이미 다른 사람이 돈을 받아 갔다는 답을 듣고 당첨금을 받지 못한 황당한 사연이 밝혀져 화제입니다.

유튜버 '허팝'은 그제(17일) "당첨된 로또 종이는 여기 있는데 누군가가 이미 돈을 받아 갔다고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로또 당첨 확률을 실험해 보고 싶었던 그는 지난달 복권 판매점 100곳을 돌며 총 1000만 원어치의 로또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1084회 로또 추첨 결과 이 중 176만 원에 당첨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3개 번호를 맞힌 5등 당첨 복권을 가지고 복권 판매점을 찾았지만, 이미 지급된 로또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판매점에 가서 재확인해봤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허팝은 직원에게 "제가 돈을 받았으면 복권 종이를 안 갖고 있을 것"이라며 "에러인가"라고 물었고, 직원은 "에러가 아니라 누군가 돈을 받아 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허팝은 영상에서 "로또는 계속 여기 있었다. 폐쇄회로(CC)TV도 확인했다"고 말하며 황당함을 털어놨습니다.

이어 "시간대별로 전부 확인하고 날짜별로도 전부 확인했는데 로또에 손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황당함을 토로했습니다.

이후 허팝은 고객센터에 문의했고 그 결과 지난달 4일 오후 2시 36분 40초에 누군가 당첨금 5000원을 수령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허팝은 "받아 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처리할 수가 있나. 뭔가 잘못 찍힌 거라 할 수 없는 건가"라고 물었고 고객센터 측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당첨금을 지급한 복권점에 전화를 걸어 물은 결과, 이번 사건의 전말은 QR코드 대신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생긴 실수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QR코드·바코드를 인식하고 돈을 주는 건데, QR코드·바코드가 찢어지면 적혀 있는 고유번호로 돈을 받아 간다더라"며 "그 과정에서 숫자가 잘못 입력됐고, 그게 제가 갖고 있는 로또의 고유 번호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장 측에서 오류가 난 사실을 인정했고 당첨금 5000원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허팝은 "로또를 이렇게 많이 사나, 한 장을 사나 결과는 결국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며 "로또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고 한 번씩 재미로 소소한 기대를 가지면서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허팝은 1084회 로또에서 문제의 복권을 포함해 5등 복권 222장에 당첨된 바 있습니다.

그 밖에 4등 5만 원은 13장이 당첨됐으며 1·2·3등은 한 장도 없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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