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갤럭시 쓰는 남자는 좀"…충주시 유튜브 영상 삭제
입력 2023-10-18 16:05  | 수정 2023-10-18 16:22
사진 = 충주시 '유튜브' 캡처
대학생 인터뷰, 갤럭시 폄하 논란 일자 삭제
"갤럭시·아이폰 비교가 충주시 홍보랑 무슨 연관?"

충주시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갤럭시 쓰는 남자는 선호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가 "아이폰 홍보대사냐'는 비판을 받고, 게재 하루도 채 안 돼 해당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 논란이 된 영상이 올라온 건 어제(17일)입니다.

이 영상에는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이 대학생 A씨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주무관이 "궁금한 걸 질문해 보겠다. 갤럭시를 쓰면 좀 그러냐"고 A씨에게 물었습니다.


이에 A씨는 "상관은 없는데 그 휴대전화로 저를 찍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습니다.

김 주무관은 "갤럭시 어떠냐. 갤럭시 쓰는 남자"라고 물었고, A씨는 "제 친구가 번호를 따였다고 하더라. 상대방 휴대폰을 들고 있는 걸 봤는데 갤럭시를 들고 있는 거다. 좀 당황했다더라"고 한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그러자 김 주무관이 "번호를 딴 사람이 갤럭시폰이었다? 그래서 연락은 안 했느냐"고 되물었고, A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너무한 것 아니냐"는 김 주무관에 말에 A씨는 "이런 사람 진짜 많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영상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내 삭제됐습니다.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을 열등한 사람인 것처럼 취급했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뭘 쓰든 자기 마음이지만 그걸 편집에서 안 거르고 내보낸 건 경솔했다", "휴대폰으로 사람 나누는 것부터 문제다", "갤럭시와 아이폰을 비교하는 게 충주시 홍보랑 무슨 상관이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떤 휴대폰 기종을 사용하는 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가수 성시경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갤럭시 휴대폰을 사용했다가 젊은 여성으로부터 "갤레기 써요?"라는 질문을 받은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갤레기'는 갤럭시와 쓰레기를 합친 말로 갤럭시를 폄하하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성시경은 "어린 친구들은 '당연히 아이폰을 써야 한다', '갤럭시는 아저씨 휴대폰'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그 아이가 (자신의 폰을 보고) '신기하다. 구경해도 돼요?'라고 말했다"고 씁쓸해 했습니다.

한편,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10대와 20대의 70%가량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