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中 관광객에 "상점 문 잠그고 쇼핑 강요"…도 넘은 국내 여행사
입력 2023-10-18 09:52  | 수정 2023-10-18 09:58
인천국제공항 중국 단체 관광객 모습 / 사진 = MBN
사드 사태 이후 6년여 만의 한국 단체 관광…'쇼핑 강요' 사례 다수
한국 관광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 있어 대책 필요한 시점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해 '쇼핑 강요'를 하는 국내 여행업계 일각의 폐단을 근절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중국인 단체관광객 불편 신고 내용(2017년∼올해) 자료에 의하면, 신고의 대부분은 '가이드의 쇼핑 및 선택 관광 강요'에 대한 불만이었습니다.

신고 내용을 확인한 결과,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인삼·간 보호제·화장품 판매점 등을 방문하면 가이드가 일정 금액 이상 구매를 강요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 상점 문을 잠그는 사례가 다수였습니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제품을 사지 않으면 상점을 나가지 못하게 할 태세였다. 문을 잠그고 입구를 막았다"라며 "구입하지 않자 가이드가 차량에서 면박을 줬다"고 신고했습니다.


여행 상품의 옵션으로 들어간 선택 관광을 강권한다는 피해 사례도 제기됐습니다.

또 다른 중국인은 "가이드가 쇼핑 장소를 다 돌고 난 뒤 '구매 실적이 안 좋아 망신스러우니 선택 관광에 반드시 참여하라'며 1인당 400위안(약 7만4천원)을 요구했다"며 "불참 의사를 전하니 벌금을 내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해당 기간 사실상 중단됐으나, 일부 중국인들은 개별 비자를 받은 뒤 메신저 '위챗' 등 비공식 경로로 단체 관광 상품을 구매해 방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일부 여행사들의 문제로 한국 관광 이미지가 실추될 우려가 있다"며 "내년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자 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텐데 업계의 자정 노력과 양질의 방한 상품에 대한 인증제 실시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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