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전쟁 멈추는 것 외엔 방법 없다"…정상회담 하루 앞둔 채 회담 취소
18일(현지시간) 요르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미국 등과 예정돼 있던 4자 정상회담을 취소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요르단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은 1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 이집트, 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전했습니다. 사파디 장관은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에 "지금은 전쟁을 멈추는 것 외에는 어떤 말도 소용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상을 입은 가자지구 주민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사파디 장관의 조치는 가자지구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따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의 보도에 의하면,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습니다.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하레츠는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스라엘군이 2008년 이래로 일으킨 공습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군(IDF)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측은 "아직 구체적인 보고를 받지 못해 현장 지휘부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은 이번 공습이 "병원 대학살"이라고 비난하며 사흘 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 암만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한 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비롯해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나 확전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이스라엘로 이동 중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