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1년간 제철 음식만 먹는다"…'마트' 대신 '숲'에 간 연구자, 무슨 일?
입력 2023-10-17 14:54  | 수정 2023-10-17 14:58
야생초와 잡은 연어로 만든 샐러드/사진=연합뉴스
1년간 실험 내용을 담은 에세이 '야생의 식탁'
"유례없이 건강하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에세이 '야생의 식탁'(원제: The Wilderness Cure)의 저자 모 와일드는 겨울, 봄, 여름, 가을 4계절을 제철 음식으로 버티며 자연과 더욱 연결됨을 느끼고 몸도 더 건강해졌음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약초연구자 모 와일드는 "제철 야생식을 먹으며 채취의 역사와 요리의 진화를 추적해 보고 싶었다"고 명확한 동기를 말하며 "1년간 마트 대신 숲에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이듬해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꼬박 1년간 진행될 실험을 위해 그는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야생식만 먹고, 돈은 쓰지 않는다. 모든 식량은 채취, 사냥, 선물, 물물교환으로 얻거나 내 기술과 교환한 대가여야 한다. 직접 유기농으로 풀어 키운 암탉의 달걀은 섭취하며 겨울철에는 미리 채취해 냉동·건조한 건 먹을 수 있다"고 규칙을 정했습니다.


또한 야생식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살펴보기 위해 대변 표본을 의료 기관에 주기적으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의료 기관을 통해 체중과 근육 비율, 혈중 산소 수치를 정기적으로 체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실험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 시작됐기 때문에 아직 얼지 않은 분홍쇠비름 잎을 따고, 땅감자를 채취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는 노력 끝에 꽤 많은 음식을 저장했으나 피클을 곁들인 고기에 매일 반 줌씩인 견과류와 말린 베리를 먹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웃이 잡아다 준 사슴고기가 없었으면 긴 겨울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봄이 다가오자 비축해 둔 견과류와 곡물이 빠르게 바닥나며 탄수화물 섭취가 줄었고, 식욕도 기력도 잃은 그는 우울증까지 겪었습니다.

그러나 춘분이 지나자 신선한 버섯요리를 먹을 수 있었고 각종 샐러드를 통해 비타민을 섭취했습니다.

당분과 지방 없이 야생동물·생선 같은 고열량 음식을 먹으며 여름을 보내고 풍성한 먹을거리를 수확하며 가을을 보내자 실험은 어느새 마무리됐습니다.

결과적으로 모 와일드는 제철 음식을 먹으며 몸이 더 튼튼해졌다고 밝혔습니다.

실험 전 그는 비만에 가까웠는데 1년간 31kg을 감량했고 장내 미생물 검사 결과, 미생물 민감도도 올라갔습니다.

또한 당뇨병에 시달리던 저자의 친구는 이 프로그램에 동참한 지 3개월 만에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모 와일드는 "날씨가 좋든 나쁘든 무조건 산과 들을 돌아다녀야 하는 지금 기분이 매우 좋고 유례없이 건강하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이아의 엄청난 치유와 균형 회복 능력을 깊이 깨달으며 스스로 겸손해지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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