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당초 대규모 인질을 붙잡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시간16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레바논 베이루트에 주재하는 하마스 고위급 간부 알리 바라케는 인터뷰에서 "더 적은 수의 인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이스라엘) 군은 우리 앞에서 무너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종이호랑이가 됐다"면서 "그래서 인질 수와 이스라엘 사상자 수가 그토록 많았던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인질 수와 관련해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대변인은 이날 가자지구에 200명에서 250명 사이의 인질이 있으며 알카삼 여단이 이 가운데 200명을, 다른 파벌이 나머지 인원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또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인질로 보이는 여성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 확인 결과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의 수가 199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앞서 밝힌 155명보다 44명 늘어난 수치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가운데는 어린이, 노약자, 지병을 앓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인질 수가 워낙 많은 탓에 이들이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가를 공습할 때마다 인질을 1명씩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